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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2016

161211 드넓은 문서 노가다의 세계

문자의 시대 이후, 모든 것은 그 시대의 서류로 박제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서작업은 업무 상 일정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PC의 발달 이후 그에 맞추어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도 잔뜩 나왔다. 문서 작업을 그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해서 하니까, 소프트웨어 활용이 아예 현대인의 소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도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배우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다. 그래서 나름 나무한테 미안하지 않을만큼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제안서를 만들 일이 생겼다. 기왕 하는 거 이쁘게 만들고 싶고 그냥 어도비 사용하면 쉽게 오브젝트를 만들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해외의 템플릿 제작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만드나 궁금하기도 해서 유료 템플릿을 질러보았다. 마침 또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영향으로 할인을 많이 해주더라. 그리고 열어봤는데 워. 정말 말도 안되는 효과 말고는 오브젝트 한땀한땀 파워포인트로 편집할 수 있도록 만들었더라. 도형이 화려하게 잘려서 배치되어 있는 것도 모조리 수작업이었다. 이거 보면서 처음으로 도형틀 모양 바뀌는지도 알았다……! 그야말로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아 만드는 그런 거였다. 장인은 연장 탓을 안 한다더니 진짜 그게 뭔지 알게 된 느낌이었다.

Dr. Who's On First

스티븐 콜베어가 내 심장을 갈아내려고 작정을 한 거 같은 영상이다. 이 아저씨도 성공한 덕후라서 온갖 드립을 말아서 얘기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드립이 다 들어있다.

케빈 베이컨의 풋루즈 재현

전에 투나잇 쇼에 케빈 베이컨이 나왔을 때, 완전 신나게 등장했다. 풋루즈에 대한 오마주를 하면서 OST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나타났었다. 이 도입 영상에 대해서 나중에 케빈 베이컨이 다시 투나잇 쇼에 나오면서 얘기했다.

Ideas worth dating, TED

명사들의 강의가 발에 채이는 사이트 TED의 최근 바이럴. 얘네가 진지하지 않은 영상 만드는 건 못 봤는데 나름의 새로운 시도 같다.

[Persist] 이름처럼 끈질겨야 하는 게임

[※ 아무 생각없이 스포일러를 쓸 예정이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썸네일을 보았을 때 플레이어 캐릭터가 촛불 같이 귀여워서 충동적으로 받았다. 짧은 시간 내에 깔끔하게 한바퀴 돌고 끝낼 수 있는 액션 게임이었다. 예상외로 스토리도 있었고.

[Biscuit] 귀여웠던 사전 앱

(출처: Hyungtak Jun, Behance) 한창 에버노트에 관심가질 무렵, 데브컵 파이널리스트 소개글에서 읽고 쓰던 앱이다. 웃기게도 지운 기념으로 리뷰해 본다.

160918 MOOC 수료율과 "찜"에 대하여

〈묵스의 이해〉라는 책을 읽었다. 여기에서도 그렇지만, MOOC에서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높은 신청률에 비해 과도하게 저조한 이수율이다. 내가 그 저조한 이수율에 한 숟가락 얹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허수의 발생에는 LMS 자체의 기능 부족도 조금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Dirty Paws, Of Monsters and Men

우연히 유튜브 메인에서 발견했다가 꽂힌 그룹 Of Monsters and Men. 그 그룹의 노래 중 Dirty Paws의 리릭 비디오다. 가사가 상당히 고딕해서 좋다.

160905 MOOC와 스마트 러닝

요즘 인강은 거의 MOOC에서 듣고 있다. 관심있는 분야를 세계 굴지의 대학교에서 만들어준다고 하니까 신뢰성이 높다 느껴져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MOOC는 듣기가 편하다. 우리나라 인강처럼 자체 플레이어와 액티브 X 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강의를 듣기 보다는 태블릿을 달랑 들고 나와서 밖에서 보는 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인강을 듣다 보니 스마트 러닝에 생각이 닿았다.

[Eden: The Game] 야생 생존 게임 간접 체험기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이번에 새로 시작한 게임. 나는 한없는 반복 활동과 기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즐거운 게임이다. 어느 바닷가에서 새로이 문명을 시작해보자는 설정이다. 그래픽이 적당하게 세심하면서도 예쁘게 간략화가 되어서 정 붙이고 있다.

[Blindscape] 독특한 방향으로 나아간 게임

(출처: Blindscape 공식 홈페이지 ) 우연히 발견했는데 플레이 컨셉이 엄청 특이했던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서 많이 잡아야 10분이면 플레이가 끝난다고 했다. 플레이해보니까 확실히 그 정도 걸린 거 같다.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다시 해도 재미있다. 이것도 단편소설 보는 느낌이다. [※ 이 아래로는 게임의 줄거리를 포함, 스포일러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Her, 2013] 따뜻한데 무서웠던 영화

2013년 히트를 쳤던 영화. 예고편조차 보지 않고 기대감만 키우면서 묵혀뒀다가 왓챠플레이 덕분에 봤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 좋다 했는지 진심으로 이해가 가는 영화였다. 감정선도 괜찮고, SF로서의 가치도 훌륭했다. 전체 이야기도 기계와 인간 사이의 교류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게 풀리고 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따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이 꽤 섬뜩한 영화였다.

성대 깡패들의 헬륨 흡입

(출처: Hulu) 지미 팰런이 진짜 별거를 다 한다. 실없는 농담이라고 해야 하나, 그 쪽에 특화된 거 같다. 외화를 보면 몇몇 배우들은 정말 귀에 소리가 닿자마자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꿀성대라고 해야 하나. 지미 팰런 아제가 그런 분들한테 헬륨을 드렸다. 인지부조화가 온다.

[The End of the World] 실연한 사람들을 위한 동화

(출처: The End of the World 텀블러) 우연히 구글 플레이에서 찾은 게임, The end of the world. 전체 루트를 플레이하는 예상 시간이 15분에서 20분밖에 안 되는 짧은 게임이다. 잔잔한 느낌이 좋았다. [※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나올 예정입니다. 게임을 하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160819 MOOC에서 개설되는 강의 과목에 대해서

나는 학교물은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디즈니 채널에서 하이스쿨 뮤지컬을 수시때때로 돌려줬건만 봐도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을 때 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학교물이 두 개 있다. 하나는 2006년작 억셉티드이고, 하나는 2009년에 나온 시리즈 커뮤니티이다. 억셉티드의 사우스 하몬 기술대학교와 커뮤니티의 그린데일 커뮤니티 칼리지는 자잘한 공통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개설과목이 개판이라는 거다. 전자는 학생들이 뭘 모르고 돈을 내놨지만 교육과정이 없으니 이렇게 된 김에 애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온갖 과목을 개설한다. 관음증, 무신론, 넋빼기 등등. 후자는 드라마가 시작하는 시점 전부터 총체적 난국이었다. 멀쩡한 과목도 있지만 방영된 에피소드 상에는 아무래도 개판인 과목이 더 많다.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줘야 A를 준다든가 놀고먹고 뻘영상 보면서 공으로 A를 뿌리는 과목도 있고 왜 개설 허가가 났는지 모를 땅따먹기나 사다리학 같은 수업이 있다. 그런데 사우스 하몬의 수업은 기상천외하더라도 학생들이 원해서 생긴 과목이고, 그린데일은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만든 과목이다. 그걸 보면서 MOOC 생각이 난 게, 물론 저 두 학교에 개설된 과목에 비하면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지만 과목 개설 기준을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는 정말 좋은 강좌인데, 과목 간 연계성이 많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마케팅개론 수업을 하나 찾아서 들었는데, 그걸 듣고 나서 갈 곳이 없었다. 요즘은 시리즈 강의가 많이 기획되면서 나아졌지만, 여전히 커다란 교양대학 같다. 또 한번씩 보면 엄청나게 지엽적인 과목도 있었다. 제목도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고, 상어의 생물다양성과 구조, 그리고 보존 그런 과목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강의 개설에 있어서 어떤 기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강의가 고안돼서 올라오는지 궁금하다. 그냥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것인가, 아니면 중추기관...

160819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간격에 대해서

해가 바뀌고 또 미래 트렌드는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소소하게 트렌드에 대해서 읊어주는 게 트렌드가 되어버려서 좀 웃기다. 어쨌든 그것들을 살살 살펴보고 있으려니 헛상상을 하게 된다. 네 발로 꽃사슴마냥 뛰어다닐 거 같이 생긴 로봇도 나오고, 기술적인 발전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당장 최근에는 인간의 영역으로 남았다고 생각했던 바둑에서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한 분이 컴퓨터와의 대결해서 패배를 맛보았다. 그래서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격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Pup Quiz

(출처: Hulu) 지미 팰런의 쇼는 부담없이 보기 좋은 코너가 많다. 그 중 Pup quiz는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가 한가득 등장한다. 그래서 이기든 지든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오는 게임이다.

지미 키멜, 부인의 역습

토크쇼 진행자들을 보면 장난(Prank)을 또 그렇게 친다.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엇나가면 인연 끊겠다 싶은 것도 있다. 지미 키멜도 그런 거 참 좋아한다. 유명한 건 본인들 악플을 직접 읽게 하는 ‘Mean Tweets’나 아예 SNS UGC 캠페인처럼 진행된 ‘할로윈 다음날 애들한테 받아온 사탕을 다 먹어버렸다고 해보자’가 있다. 본인이 온갖 장난을 치기 때문인지 수준 있고 창의적인 시도는 대인배처럼 받아준다. 그리고 그 옆의 부인분도 아주 대인배다. 한 발 더 나아가 공범이 되어서 남편 넋 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특별한 행사를 기념한 페르소나의 귀환

(출처: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공식 유튜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했다.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은 무대 세팅이나 크기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방송도 축제다. 페이크 뉴스 계열 보면 이 주제는 차마 커버를 안 할 수 없다. 거의 좀이 쑤셔서 가만히 못 있는 거 같다. 그 계열의 거두, 코미디 센트럴의 존 스튜어트―스티븐 콜베어 콤비는 전부 전당대회가 진행되기 전 은퇴를 하고 트레버 노아―래리 윌모어 태그팀에 자리를 넘겨준 상태다. 존 스튜어트는 쉬러 간다고 했다. (그 뒤로 워낙 까메오 등장을 많이 해서 쉬는 거 같지가 않다.) 스티븐 콜베어는 콜베어 르포 당시의 페르소나, 스티븐 콜베어를 미국의 불멸자 산타, 링컨, 그리고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는 제퍼디 진행자 알렉스 트레벡과 함께 저 하늘 너머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이 때 안 데려오면 언제 데려오나. CBS로 건너오기 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 확정이란 대소식이 없었으니까 콜베어도 재워놓을 수 있었지. 그래서 진짜 데려왔다!

Bernie Goldberg Fires Back

내가 존 스튜어트에 빠지게 된 계기. 처음 봤을 때는 스티븐 콜베어에 비해 좀 점잖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고 이 아저씨도 대놓고 할 거 다 하는구나 하고 각잡고 보게 되었다.

[DuoLingo] 깜찍한 언어공부 앱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듀오링고. 옛날에 m-learning에 대해서 찾다가 쓰게 된 서비스. 보기에도 좋고 언어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멋진 어플이다.

[Dramaworld] 한드라는 장르의 활용

(출처: Viki) [※ 아무 생각 없이 스포를 계속 쓸 예정입니다.] 스트리밍 사이트 비키에서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 인터넷에 우리나라 드라마 1분 요약이라고 돌아다녔던 게시물의 출처이기도 하다. 비키 쓰면서 한국에 풀리기만 기다렸는데, 비키에서는 국가제한으로 볼 수 없었다. 트위터에서 비키 계정한테 울었더니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고 대답해주더라. 그래서 당황스럽게도 비키 계정이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봤다. 진심 내 등잔 밑이 어두운 일이었다.

[X-Men: Apocalypse, 2016] 거짓된 신의 이야기

(출처: Den of Geek) [※ 이 뒤로는 아무 생각 없이 스포일러가 줄줄 흘러나올 예정입니다.]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 막차로 봤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이전 시리즈에 대한 애정으로 갔다. 그런데 모르겠다. 역시 3편에는 마가 끼는 건지,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160707 히어로가 휩쓸고 지나간 뒷모습 이야기

영화에서 주인공이 싸울 때는 시원스럽게 주변을 박살내야 블록버스터 보겠다고 돈 낸 보람이 느껴진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저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아무 문제가 없을 리 없다. 옛날 영화는 모든 걸 부수더라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일이었고 영웅은 오늘도 세상을 구했다고 끝났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다 사람 살리자고 한 일이지만 불필요한 피해가 있었을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희생이 따른다. 옛날에는 후유증 같은 건 잘 보여주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예 저 부분을 작품 간 연결 고리 및 소재로 다룬다. 일례로 2015년에 나왔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보면 내가 이전작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보면서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해마다 남의 나라 문화 유적 및 주요 건물을 저렇게 시원스레 박살내고 다니는데 어떻게 멀쩡하게 활동하는 게 더 신기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번에 나온 〈배트맨 대 수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도 수퍼맨이 지나가고 난 자리의 망연자실한 웨인 엔터프라이즈가 첫 장면이었고. 이런 식으로 작품 간 연속성이 더 확실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백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말 흥한 집의 경우에는 영화로 미처 다루지 못한 그런 부분을 TV 시리즈로 보충하고 있다. DC는 좀 산발적으로 보이는데 마블 같은 경우에는 아주 체계적으로 블록을 쌓고 있다. 그런 식으로 코믹스 원작에 드라마로 각색되는 작품이 상당히 많다. 그 목록이 상당히 긴데, 양 측 신작 중에 비슷해보이는 게 있더라.

[Zootopia, 2016]

[※ 어차피 상영 끝난 영화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를 마구 쓸 예정입니다.] 상영 막차를 타고 주토피아를 보았다. 이 영화는 스포일러 같이 클립 영상을 미리 보고 나서 보아도 정말 재미있었다. 겨울왕국 같은 경우에는 워낙 홍보를 많이 해서 거기에 노출됐더니 실제로 봤을 때 재미가 덜했다. 들어가기 전에도 애니메이션 절반은 미리 본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거진 내용 절반쯤은 짐작한 게 맞았다. 그런데 주토피아는 이상하게 다 보고 가도 재미있더라.

Corsu Mezu Mezu

(출처: Corsu Mezu Mezu 공식 홈페이지) Patrick Fiori가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성 앨범. 검색해보니 어머님이 코르시카 쪽 분이라 그곳하고 인연이 많아서 거기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듯하다. 듀엣 등으로 참여한 가수들 중에 내가 여기저기서 노래를 들어봤던 가수들이 좀 있어서 찾아서 들어보았다.

심야쇼의 식도락

야밤에 보는 〈냉장고를 부탁해〉 같이 치명적인 게 잘 없다. 위장이란 장기는 의지결연하기 때문에 먹고자 하면 소화한다. 야밤의 위꼴 먹방은 인간보편적인지 서양에서도 하더라. 낮시간에 평범하게 하면 괜찮은데, 심야토크쇼에서도 하면 그저 고통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영상처럼 한밤중에 나와서는 베이컨 지지는 걸 보여준다. 심지어 고든 램지가 나와서 만든다. 썸네일만 봐도 배고프다. 사실 제임스 코덴이 하는 건 망금술인 거 같은데 램지 부녀네 접시를 먼저 보고 보니까 저것도 맛있어 보인다. 이렇게 종종 뭔가 먹는데, 보는 사람 배고프라고 먹는 건지 보는 실험 정신으로 먹는 건지 알 수 없는 메뉴가 섞여 나온다.

160623 영상으로서의 MOOC

K-MOOC가 출범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물론 거기도 구경을 위해서 살포시 발을 담갔다. 보니까 EdX 오픈 플랫폼을 활용해서 지었드만. 그래서 구조 적응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또 시험 삼아 강의를 몇 개 신청해봤는데, 영상의 느낌이 오묘했다.

결국 손에 넣은 Z580CA

앓다가 앓다가 결국에는 샀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에 32GB­/2GB 모델 밖에 없었는데 또 아쉬운 마음에 오픈마켓을 들어갔더니 64GB/4GB 모델도 입고됐더라. 그리고 모델을 사고 나서 깨달았는데, 배터리 커버나 오디오 독 등의 액세서리는 내가 고른 모델이 아니고 보다 아래에 존재하는 보급형하고 같이 나오는 거더라. 젠패드 8.0하고 젠패드 S 8.0의 미묘한 말장난인가 이건... 그래서 처음 받았을 때 후면 패널 뜯기나 뜯어볼까 했다가 쌔해서 찾아봤다. 역시 힘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액세서리를 못 써보는 건 아쉽지만, 어차피 타블렛은 이어폰 끼고 보고 배터리야 차고 넘치니 응당 하드웨어를 보고 골라야지. 어쨌든 벼르고 벼르던 모델, 드디어 손에 넣어서 며칠 써보았다.

Wherever I Go, OneRepublic

유튜브의 추천영상이 나를 OneRepublic의 새 노래  Wherever I go로 인도했다. OneRepublic의 노래 중에 Counting Stars만큼 좋았던 게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한글이 떠서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끝까지 보았다.

160611 SNS의 소통

나는 SNS에 글은 잘 안 써도 여기저기 구경다니는 건 좋아한다. 그 중에 그나마 정착한 곳이 인스타그램이다. 요새 들어서야 태그를 달기 시작해서 그렇지, 나는 이게 한국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꾸준하게 써왔다. 페북에서 산다고 기사 날 무렵부터 썼으니 꽤 썼지. 원래 시작할 때는 자기 만족으로 써서 아무도 안 왔다. 그 뒤에는 조금씩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이민을 오면서 지인들한테만 소소하게 보였을 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장삿바람이 여기까지 퍼져서 내 계정에도 그렇게 가게 계정들이 소록소록 들어오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좋아요 누르고 가는 건 그러려니 한다. 가게 근처랑 비슷한 위치의 사진이 올라오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소통하자고 찍 써놓으면 그저 웃긴다. 소통은 의견을 교환을 하며 이야기가 양방향으로 흐르고, 그 내용이 상대방한테 접수가 돼야 성립한다. 들어가봤자 인간미는커녕 사람다운 말투조차 느껴지지 않는 하트 셔틀질이나 하는 계정으로 “소통해요~” 한 마디만 툭 던져놓고 가면 어쩌라는 걸까. 하다못해 사진이 예쁘다는 감상 한 조각도 아니고, 뭘 바랐던 건지 알 수가 없다. 저 한 마디에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한 방울도 없다는 게 진하게 느껴진다. 저건 소통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홍보 돌리고 싶으니까 오라는 통보지.

160610 EdX 강의 수강 후기

EdX 강의 수강 후기 2013년부터 수많은 MOOC 커뮤니티에 잠수를 타고 다녔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각심하고 드디어 강의를 끝내는데 성공했다. 사실 CS50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한 주가 다르게 난이도가 급상승하는데 따라가기 너무 힘들어서 HTML로 갈아탔다. 그리고 정말로 끝내는데 성공했다! 내가 끝낸 강의는 Project101x와 W3C의 X Series 강의 HTML5.0x다. 두 강의를 완강하는데 성공하면서 MOOC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었다.

[Mozart L'Opera Rock, 2016 Seoul]

이게 프랑스에서 할 시절부터 앓았던 뮤지컬. 상당히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노래를 하도 들어서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한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참 고민했는데 마침 취미 맞는 친구가 뽐뿌를 넣어줘서 같이 갔다. 정말 표값이 아깝지 않게 잘 봤다.

160607 기업 서체에 관하여

옛날부터 꾸준하게 내려오던 진리가 있다. 사람은 기왕이면 예쁜 걸 좋아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산다는 말이 괜히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아니다. 지식정보사회에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정보라면 좀 더 예쁘게 볼 수 있는 게 좋다. 이전에는 글꼴 자체가 비싸서 그냥저냥 워드프로세서를 설치하면 기본으로 설치되는 글꼴을 많이 썼다. 하지만 요즘은 기업 단위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및 홍보 등을 위해서 상징 서체를 제작한 다음에 배포를 많이 해서 예쁜 서체를 사용하기가 쉽다. 사람들이 그 서체를 가져다 쓰는 모습을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어떤 의도로 저 글꼴을 쓰고 있을까?’

160519 한 문장으로 보는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의 차이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등장한지도 몇 개월이 되었다. 나는 저 두 서비스가 나오자마자부터 사용했다. 둘 다 콘텐츠 발굴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는데, 새로이 올라오는 목록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겹치는 영화가 좀 있긴 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신작 목록을 보면 넷플릭스는 "헐, 이런 게 있음?"이 자주 나온다. 그에 반해 왓챠플레이는 "헐, 이런 것도 있었지?"가 자주 나오더라. 그래서 넷플릭스는 신기한 거 있나 보러 가는데 왓챠플레이는 복습하러 가게 되더라.

지미 키멜, 맷 데이먼, 그리고 벤 에플렉

지미 키멜 쇼 자체는 잘 안 본다. 오랜만에 무슨 일 있었나 근황 조회 해보니까 크게 병크 하나 터졌더라. 이 아저씨 개그는 항상 급소 공격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게임문화 매도로 터진 건 놀랍지만 터졌다는 자체는 생각보다 놀랍지 않았다. 그래도 맷 데이먼 능욕기라고 해야하나, 그건 최대한 챙겨본다. 어릴 때 내공이 부족할 때는 Apologies to Matt Damon, we ran out of time하는 게 진짜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냥 즐기고 있다. 그런데 맷 데이먼 바쁜 줄 알았더니 이런저런 클립에 너무 자주 나와서 생각보다 많이 보게 되더라.

Game of Social Thrones, Hootsuite

(출처: Forbes) 수퍼보울 광고를 보기 전까지는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던 회사, 후트스위트. SNS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보니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하기 위해 계정도 그만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버린 계정들을 한 번에 관리하도록 해주는 소셜 미디어 관리 시스템이다. 이 광고를 계기로 수퍼보울이나 하프타임 쇼는 안 봐도 수퍼보울의 광고는 되도록이면 챙겨서 정주행하게 되었다.

160422 렌즈의 앞과 뒤에 대해서

뮤지컬 실연을 보고 왔다. 웬만하면 OST하고 유튜브로 버티는데, 한번 굴복하고 보러 가니까 알고 있던만큼 재미있고 알지 못한 부분들이 더해져서 색다른 데다가 금상첨화로 커튼콜 때 다같이 웃으면서 노래하는 모습까지 더하니 멋진 경험이었다. 본 공연도 감정을 쏟아붓는 모습이 전율이 일지만 커튼콜은 배우들이 배역을 벗고 관객 앞에 본인으로 서서 소통하는 순간이라서 극이라는 틀에서 살며시 나온 모습들이 좋았다. 그 모습을 내가 찍어온 사진 속에서 보다가 이런 의문이 들었다.

True tales of Clash achievery, Clash of Clans

(출처: Supercell 사이트) 내가 게임을 하는데 재능이 없어서 못해서 그렇지, 요즘은 게임도 재미있고 산업 자체가 커지는만큼 광고가 정말 재미진 게 많이 나온다. 특히나 클래시 오브 클랜은 딱 봐도 예산과 정성이 많이 들어갔겠다 싶은데다 재미도 함께 갖춘 광고들이 많다. 광고 중에 덜 재미있는 것도 최소 피식이나 풉 소리는 나올 정도? 나는 2015년 수퍼 보울 광고 러시 때 'Revenge' 광고로 제일 처음 클래시 오브 클랜 광고를 접했다. 리암 니슨이 커피 받는다고 줄서서 기다리면서 그에게 모욕감을 준 용맹한 유저에게 테이큰의 모놀로그처럼 위협과 함께 보복 버튼을 눌러서 게임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아무 죄 없이 일하던 초식동물 같은 알바가 웃기다. 화면 색온도도 파르스름하니 차가운 분위기에 얼굴 조명도 극적인 조명인데 해맑은 핑크에 이름도 잘못 부르고, 그 표정이 침착하고 싶어도 내적인 파란이 극심하여 그러기 힘들다는 듯한 동공지진이 느껴진다. 이 광고는 나중에 네이버 패러디 광고 공모전에서 패러디도 된다. 분노의 리완이가 어찌나 깜찍한지. 그 와중에 액자 속 액자 속 액자처럼 애기들이 촬영하는 장면을 아가들한테 달리까지 쥐여가며 찍어 넣은 것도 귀엽다. 이런 높은 질의 광고를 생산해내는 클래시 오브 클랜은 올해 수퍼 보울에도 광고를 냈다. 이번에는 배우를 기용한 광고를 시리즈로 여러 편 냈는데, 이번 주인공으로는 크리스토프 발츠를 캐스팅했다.

Uptown Funk, Mark Ronson ft. Bruno Mars

사실 나는 브루노 마스 노래를 잘 안 듣는다. 동생이 집에서 노이로제 걸리도록 마룬5랑 브루노 마스 노래를 신나게 들어서 그렇다. 그런데 이건 정말 흥겹게 잘 들었다. 철이 좀 지나긴 했지만 영상도 역시 흥이 넘쳐서 한참 시간이 지나서 다시 봐도 재미지다.

옛 광고의 귀환, "Got Hamilton?"

(출처: People.com) 요즘 브로드웨이에서 핫하다는 뮤지컬 해밀턴. 린-마누엘 미란다가 작사작곡주연까지 다 뛰었다길래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나는 이 아제를 하우스에서 하우스 친구 앨비로 봐서 몰랐는데 찾아보니까 음악쪽으로 커리어가 더 탄탄한 아제더라. 또 이 뮤지컬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브로드웨이 최초로 힙합을 접목한 뮤지컬이라는 점 때문이다. 내가 애용하는 디저에 벌써 앨범이 올라와서 정주행했는데, 힙합 별로 안 듣는데도 적당히 가미된 정도라서 뮤지컬 넘버가 엄청 좋더라. 내용은 스포이긴 한데, 마지막 넘버가 전체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현재 시대의 시각으로 확 바꿔주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그리고 다 듣고 무슨 내용인가 찾아보았을 때 이 뮤지컬의 클라이막스 사건이 미국 역사 희대의 병림픽이라고 묘사되는 현직 부통령과 전직 재무장관의 현피라는 사실을 알고 좀 당황했다.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뮤지컬일 거 같은데 미국에서 하는 중이라 보지는 못하고 그저 침만 흘릴 뿐이다.

[Batman vs Superman, 2016] 거의 모든 기대를 저버린 놀라운 영화

(출처: Movieweb) [※1 이 아래로는 어이를 잃은 한 영화 관람객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두서없는 글과 아무 배려도 없는 스포일러를 계속해서 쓸 예정입니다.] [※2 당장 해당 영화를 떠나서 머리에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는 모든 것들에 대한 스포일러도 있을 예정이고 SNS 떠돌다가 지나가면서 봐서 정확한지 기억도 안 나고 출처도 모르겠는 이야기와 비전문가의 편견 어린 푸념도 나올 것이니 굳이 이런 문장으로 내용을 최대한 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은 분들만 계속 가시기 바랍니다.] 별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SNS를 지나가다 본 리뷰 스크린샷에서 "곱뻬기를 먹었는데 설사한 느낌"이라는 가차없고 무지막지한 리뷰도 보았다. 하지만 어차피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반값으로 할인해주니 그냥 봐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용기있게 도전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싶다. 친구가 언젠가 준 틴캔에 티켓이 생기면 종류에 관계없이 그냥 그 곳에 모아두는데,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그 통을 열어 표를 한 장씩 넘기다 이 표를 보게 되면, 가장 돈이 아깝다고 느끼게 될 그런 표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참고로 저 통에는 좋아하는 외국 배우가 녹음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취향도 아니고 망할 거 같은 영화를 예매했지만 멍청하게 더빙인줄 모르고 들어갔던 영화표도 있고, 연령 제한으로 따지면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도 입장료 안내 간판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아서 돈 내고 들어간 고궁 입장표도 있다. 그 정도였다.

Glove and Boots: 평범한 얘기를 색다르게 들려주는 곳

(출처: Glove and Boots 페이스북 페이지) CS50에서 말런 교수님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서 TA? 펠로우? 하여간 무크 팀의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수업을 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수업 시작 전에 이 영상을 틀어줬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결국 수업 대신 이 채널 영상을 보게 되었다. 너무 공감돼서 차마 안 볼 수가 없었다. 빨간 인형 마리오와 동물 인형 파파를 중심으로, 인형들이 일상을 소재로 썰을 풀어주는 채널이다.

옛날 Nokia N93 광고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이후로 지금까지도 문득 생각나면 다시 찾아보는 광고. 이런저런 광고를 보면서도, 나는 이 광고만큼 마음에 드는 걸 잘 찾지 못하겠다. 과하게 감동적이지도 않고 과하게 유머에 치우치지도 않은 느낌?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 노키아가 가지고 싶었는데 지금은 또르르…

160317 직접 본 롤리 키보드

나는 기계 리뷰 사이트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기계가 많아서 여러 기기에 페어링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찾으면 한없이 기대하게 된다. 지금 쓰는 건 로지텍에서 나온 K480인데, 나는 원래 가방도 큰 걸 들고 다니고 그저 기기 3개까지 멀티 페어링이 되는 데다가 iOS 단축키도 확실하게 먹어서 잘 쓰고 있다. 그래도 누가 추천해달라고 하면 크기가 거의 A4용지 묶음만해서 차마 추천은 못 해준다. 사이즈도 작고 멀티페어링이 되는 대안을 찾다가 보인 게 롤리 키보드였다. 그래서 엄청 기다렸는데 실물로 보니 생각보다 음.

스티븐 콜베어, 그 입술

스티븐 콜베어가 콜베어 르포를 할 때는 정경계 인사나 학자, 사회운동가 이런 사람들을 더 많이 초대했다. 하지만 레이트 쇼로 건너오고 나서는 아무래도 연예인들 인터뷰가 많아졌다. 연예인들을 더 많이 만나기 시작하니까 예상치 못했던 일의 빈도 횟수가 더 높아지는 거 같다. 한참 안 보다가 채널털이 하러 갔는데 썸네일이 너무 강력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레이트 쇼 오프닝,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스티븐 콜베어가 레이트 쇼로 넘어오면서, 첫 프리미어는 남다르게 시작했다. 처음이니만큼 특별하게, 진짜 중요한 행사의 시작처럼 국가를 불렀다. 보통 해맑은 축제 같은 분위기인데 나름 진중한 시작이다. 그리고 입때껏 콜베어 르포에서 본인의 페르소나만 돋보이던 것과는 달리, 도시의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은퇴하고도 깨알같이 와주는 존 스튜어트도 있고. 그래도 저건 특별한 케이스고, 토크쇼마다 들어가는 시퀀스가 따로 있다. 오프닝 시퀀스를 보면, 공들여서 잘 만들어져있다.

크리스틴 벨, 주토피아, 그리고 나무늘보성애

요즘은 게을러서 아무리 재미진 영화여도 뒤늦게 보게 된다. 주토피아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에는 개봉한지 거의 한 달이 지나 내릴 때가 다 되어서 막차를 탔다. 나는 엔딩 크레딧도 재미있든 재미없든 좀 딴짓을 하더라도 노래 들으면서 내가 알고 싶은 정보들을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끝까지 본다. 특히나 주토피아는 전부 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누가 성우로 들어갔나 확인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크레딧을 살폈다. 그런데 보다가 "크리스틴 벨" 응…? 이 언니 겨울왕국 안나잖아…? 왜 또 여기요…? 내 눈 제대로 일하고 있지 너?

4 Mots sur un Piano, Patrick Fiori, Jean-Jacques Goldman, & Christine Ricol

Patrick Fiori, Jean-Jacques Goldman, 그리고 Christine Ricol의 노래. 신기한 게, Christine Ricole은 이 노래가 아니면 결과가 없다. 분명히 프랑스웹 어딘가에는 도대체 이 언니는 누군가 나올 거 같지만 음. 고등학교 때 한창 Patrick Fiori 노래 듣기 시작할 때 진짜 열심히 들었다. 그 때는 너무 작은 화면으로 봐서 순간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배우들이 색 배치가 비슷해서 0.2초쯤 가수들이 직접 연기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짬이 쌓여서 그러지 않는다.

Jimmy's $100 Tonight Show Bet,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출처: The Cut, NY Magazine) 어쩌다 지미 팰런 팔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2014년 2월 17일에 지미 팰런이 처음으로 투나잇 쇼 방송을 탔기 때문이다. 첫 날 버프 진짜 터졌는데 요새는 그냥 옛날맨치 평범하게 보고 있다. 그 날 심지어 온갖 사람들 다 놀러와서는 축하해 줘서 시끌벅적했는데 말이다.

Egg Russian Roulette,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출처: Hulu) 지미 팰런이 결국 제이 레노의 자리를 넘겨 받아서 자기 쇼를 진행한 것도 딱 2년이 되었다. 사실 토크쇼 호스트 중에서 가장 스타일이 순해서 잘 안 보는데, 가장 언어 장벽 없이 보기 좋은 호스트이다. 지미 팰런은 똑똑할 필요 없는 복불복성 게임을 상당히 잘 한다. 제임스 코덴도 많이 하는 거 같던데… 안 보게 돼서 뭐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투나잇 쇼에 비정기적으로 반복되는 게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달걀 러시안 룰렛이다. 삶은 달걀을 한 판 주는데, 그 중에 날달걀이 네 개 숨어 있다. 지미 팰런과 게스트가 번갈아가면서 하나씩 계란을 머리에 깨는데 먼저 머리에 날달걀 두 개를 맞으면 지는 거다. 쓸데 없이 극적이고 말은 딱히 이해할 필요가 없어서 정말 가볍게 보기 좋다. 한참 안 보다가 오랜만에 봤는데, 이렇게 격전을 벌이는 건 처음 본다. 브래들리 쿠퍼와 게임을 하는데 욕도 참 잘해서 내가 본 중에서는 삑처리도 제일 많이 들어갔다.

"E.R." Cast Reunion, Jimmy Kimmel Live

내 참 투모로우랜드 볼 때 그 이상은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산산조각 내주시는 웃기는 상황극이었다. 역시 지미 키멜 라이브는 가끔 보아야 재미있다ㅋㅋㅋㅋ

[Midnight in Paris, 2011]

(출처: TQS Magazine) (출처: The Film Stage) 나는 이렇게 이번에도 스트리밍을 질렀고, 그 덕분에 영화 잘 봤다. 왓챠플레이가 출시되면서 사전 프로모션으로 알림 등록을 하면 첫 달에 1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하길래 영화관 가는 것보다는 싸게 치니까…! 하면서 그냥 쓰고 있기는 한데 아마 이거 써보고 다른 곳도 써보러 가지 않을까 싶다. [※ 이 아래로는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스포를 쓸 예정입니다.]

[Piano Tiles 2] Don't Tap The White Tile의 귀환

(출처: Google 플레이 스토어) 사실 저렇게 써놓기는 했지만 나온지 엄청 오래 됐다. 내가 이걸 쓸 생각이 이제사 든 거지. 내가 가장 오래 하고 있는 게임. 신나게 했는데 2015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괜히 내가 뿌듯하다.

[Interstellar, 2014] 다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는 인터스텔라

(출처: Rotten Tomatoes) 2014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본 지 한참 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IMDb에 올라와서 한 번 추억팔이 해본다. [※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절로 흘러나올 예정입니다.]

160203 새삼스러운 신체의 위대함

아무 생각 없이 할 일을 하다 문득 따끔거려서 하던 일을 놓고 손을 들어보면, 언제 난 지도 모르게 상채기가 여기저기 나 있다. 그래서 사람이 참 약하구나, 싶다. 그러다가도, 순간순간 신체란 정말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생각이 처음 들었을 때는 식초와 베이킹 소다로 무언가를 씻어낸다는 생활지식 조각글을 보면서였다. 밥 먹을 때 새콤한 맛을 내는 식초나 그리고 빵 반죽을 할 때 같이 넣는 베이킹 소다의 1회 섭취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 그래도 세제를 털어넣고 락스를 때려부어도 안 지던 묵은때까지 벗겨낸다는데, 우리 위장에 예사롭게 붓는 재료들이 생각보다 많이 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을 확고하게 해준 건 네일 리무버였다. 내가 사는 집은 전 주인이 도대체 집에서 뭘 해먹은 건지, 조리대 환풍기 구멍 주변에 기름때가 까맣게 보일 정도로 찌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보기 싫어서 지우려고 해봤다. 뜨거운 물, 식초, 퐁퐁에 나중에는 알콜, 락스도 발라봤는데 지워질 기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예전에 사놓고 버리려던 네일 리무버가 생각났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뿌려봤는데 와우. 진짜 홈쇼핑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전과 후가 명확하게 보이더라. 오히려 너무 세서, 어스토니시처럼 거의 코팅을 벗기는 수준이었다. 전 세계 여성들이 그런 걸 써서 일상적으로 손톱을 닦아낸다고 생각하면 도대체 우리의 손톱은 얼마나 강한 건가. 거기다가 소소하게는 철제 포크로 내려찍어도 잘 안 깨지던 타르트가 턱으로는 슬쩍 깨물기만 하면 그야말로 과자 부스러기처럼 부스러지는데 힘의 활용 구조가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정말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강하더라.

Alice in Tokyo, Canon

캐논에서 카메라 광고를 위해 앨리스를 소재로 만든 영상. 시리즈가 엄청 많다.

[Lifeline] 시작이라고 쳐놓고 글 쓰면서 하다가 끝남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금, 롸잇 나우 금주의 무료 앱으로 뿌려주고 있다. 게임 몇 개 안 해 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신기한 형태의 게임이 아닐까 한다. 되게 웃긴데,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스마트워치가 가지고 싶게 만드는 게임이다.

160107 넷플릭스 상륙

얼마 전까지 넷플릭스 본다는 이야기만 보면서 허덕이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새 세상이 왔다. 우리나라에 넷플릭스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