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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stellar, 2014] 다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는 인터스텔라


(출처: Rotten Tomatoes)



2014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본 지 한참 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IMDb에 올라와서 한 번 추억팔이 해본다.

[※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절로 흘러나올 예정입니다.]



사실 내가 왜 좋아했는지 다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나는 이상하게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들은 그 경험에서의 몰입감 자체만 기억이 나지 영화 내용은 잘 생각해보면 다시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워낙 비주얼이 압도적이라 그렇지 스토리 자체는 비슷한 부분의 반복이 적잖았다.
기술력이 터지긴 하지만 결국 아빠가 딸과 결국에는 소통하고 구해내는 이야기지.


한참 지나서 다 까먹었지만 그래도 인상깊게 생각나는 건 침묵의 활용이다.
모든 영상에는 배경음악이 있다.
배경음악은 그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요즘 응답하라 1988을 보는데 거기서도 배경음악을 참 잘 활용하고 있다.
사실 그냥 보면 상당히 심각할 수도 있고 무겁기도 한 소재들이 꽤 있는데, 담담하거나 쾌활한 배경음악 및 그 특유의 염소 소리를 활용해서 분위기를 조절한다.

음악은 이렇게 분위기를 잡기도 하지만 영상 자체의 흐름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활용인데, 그렇게나 신나고 재미있는 건 음악이 모험에 딱 맞는 것도 있지만 액션과 멋지게 들어맞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잘 보면, 잭 스패로우랑 윌 터너가 싸울 때 칼이 맞부딪칠 때와 악센트가 딱딱 들어맞는다.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 음악을 통째로 들어내버린 거다.
하지만 음악을 제거해서 더 큰 효과가 났다.
이런 결정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고심해서 내렸거나 순식간에 결정했거나 둘 중 하나일 거 같다.
영어 표현 중에 'deafening silence'라는 게 있는데, 전에 이 표현을 읽을 때는 그냥 분위기가 불편하고 무겁다 정도로 받아들였는데 이 장면을 보니 그 말이 확 이해가 되도록 침묵의 긴장감과 무게감이 엄청나다.
오히려 아무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격하게 회전하는 우주선 속에서 압력으로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거 하나만 생각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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