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게을러서 아무리 재미진 영화여도 뒤늦게 보게 된다.
주토피아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에는 개봉한지 거의 한 달이 지나 내릴 때가 다 되어서 막차를 탔다.
나는 엔딩 크레딧도 재미있든 재미없든 좀 딴짓을 하더라도 노래 들으면서 내가 알고 싶은 정보들을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끝까지 본다.
특히나 주토피아는 전부 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누가 성우로 들어갔나 확인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크레딧을 살폈다.
그런데 보다가 "크리스틴 벨"
응…?
이 언니 겨울왕국 안나잖아…? 왜 또 여기요…?
내 눈 제대로 일하고 있지 너?
솔직히 엔딩 크레딧이 기어가는 속도는 나무늘보 같아도 화면에 워낙 글씨가 많아서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라, 내 눈의 착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IMDb에 확인하러 갔는데 진짜 크리스틴 벨이 있는 거다.
프리실라 목소리로 들어갔다길래 프리실라를 찾아봤더니 나무늘보더라.
아.
모든 것이 풀렸다!
나무늘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영상마다 빠지지 않고 겨울왕국 제작진도 참여했다고 나오는 거 보면, 크리스틴 언니는 진짜 인생찬스 중 하나가 눈앞에 나타나는가 싶었겠지.
꼭 J. J. 아브람스가 스타워즈 맡는다는 소식을 접하던 사이먼 펙의 심정이 딱 이렇지 않았을까.
크리스틴 벨은 진짜 나무늘보성애자다.
그 모습은 일련의 엘렌 쇼 영상들로 아주 잘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2012년 초 인터뷰인데, 솔직히 이게 제일 웃기다.
31살 생일 때, 현 남편/당시 남친 댁스 셰퍼드가 크리스틴 벨한테 깜짝선물로 인생에서 그 누구도 준 적 없는 좋은 선물을 약속했단다.
그리고 당일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집에 딱 들어왔는데 무슨 레이더마냥 '지금 주변에 나무늘보가 있어' 하고 알겠더란다.
진짜 자기 인생의 모든 나날들이 지금 이 순간 나무늘보를 만나는 이 때를 위해서인 것만 같고 막 기대감이 폭발하다 못해 순간적으로 공황발작 직전까지 가서 막 엉엉 울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귀여우셔ㅋㅋㅋㅋㅋㅋ
증거 영상도 같이 나온다.
그래서 엘렌이 농담으로 "완전 귀여운 나무늘보를 모셔다…!"까지 했더니 진짜 8ㅁ8한 표정으로 정말이냐고 하다가 엘렌이 아니라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하면서 순간적으로 너무 기대하고 행복하고 좋아서 심장이 두근거린다면서 막 눈물 글썽글썽하는데 이건 진짜 진심이더라.
이게 바로 생각만으로도 호흡곤란이 오는 덕질 말기 증상의 표본이다.
엘렌 쇼 보면 한번씩 즉석몰래카메라로 탁자 밑에 사람 넣어놓고 인터뷰 잘하다가 갑자기 웍 뛰쳐나오고 그런다.
그렇게 대놓고 놀라라고 타겟된 사람들도 나무늘보 한마디 들은 크리스틴 벨만큼 숨 넘어가게 놀라는 사람 거의 못 봤다.
진정한 바이럴의 증거, 오토튠도 나왔다ㅋㅋㅋㅋㅋ
솔직히 완전 귀여우니까 그럴수도 있지.
나중에 대기실 들어가서 뒷이야기도 나온다.
진짜로 딱 인터뷰 끝나고 들어가서 이야기인데, 그냥 유튜브용 편집 영상으로 차마 다 모르는 사연을 구절구절 얘기해준다.
저 영상에는 없지만, 귀엽고 꼭 안아주기 좋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 같은데, 나무늘보는 독립성이 강한 개체라 그런 건 아기들밖에 없다고 한다.
다 큰 나무늘보면 그래도 좀 덜했을 텐데 그 짧은 순간 동안 머릿속에 '귀엽고 안아주기 좋다고 했다! 그런 것은 아기 나무늘보 밖에 없다! 아기 나무늘보다! 나무늘보다!'가 스쳐지나가면서 머릿속에서 엔진이 정지되고 과부화가 걸리면서 눈물이 절로 나고 순간적으로 눈앞이 아득해져서 한 1분 정도 필름이 끊겼단다.
촬영하는 분이 만약에 엘렌이 진짜 아기 나무늘보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면 어땠을 거 같냐고 물으니까 솔직히 그냥 기절했을 거라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그랬을 거 같다.
대답하면서 시나리오 가정만 해도 다시 눈물이 글썽글썽하는데.
그러다가 결국에는 진짜로 엘렌 쇼에서 또 한번 나무늘보랑 만난다.
처음에는 한번 당한 게 있어서 또 장난치려고ㅎ_ㅎ 하는 정도였는데 그래도 내심 설레는 표정이다가, 일정 거리 안에 나무늘보가 들어오니까 자세가 달라지고, 나무늘보 이름이 나오니까 완전 심각하게 정색하면서 실제로 보는 순간 급격하게 안면근육이 풀린다.
옆에 영상을 보면, 엘렌이 말하는 건 듣지도 않는다.
이미 LA 내에 있는 개체들 이름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이것 저것 엘렌이 말하는 건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서 집중도 안 되고 덕질하면서 자기가 나무늘보 영업하기 바쁘다.
표정이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고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한 표정이다.
나중에 본인 딸 보는 영상을 찾아봐야 한다 진짜.
저 정도로 행복하기 힘들 거 같다.
엘렌 쇼를 보다보면, 소소하면서도 절대 소소하지 않은 선물을 많이 준다.
크리스마스 방청객 선물 폭탄 마라톤부터 콜린 퍼스한테는 아카데미 상한테 입히라고 미니 팬티를 주고 뭐 주는 게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크리스틴 벨은 아기를 위해서 나무늘보 세트 증정ㅋㅋㅋㅋ
선물은 대놓고 가짜 나무늘보인데, 진짜를 보던 고양감의 연장선인지 총체적 나무늘보에 대한 애정으로 엇비슷한 것만 봐도 계속 행복한 건지 구분이 안 간다.
나중에 딸 낳고 쇼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질문을 받다가, 아기 나무늘보 사진의 습격과 함께 아기 나무늘보랑 딸이랑 어느 쪽이 더 귀여워요! 라고 질문을 받는데 입이 찢어져도 더 귀엽다고는 안 한다ㅋㅋㅋㅋㅋ
자신의 덕후적 주관에 대해서 진실되게 서술하는 덕질의 자세가 그야말로 귀감이다.
주토피아는 프로모션 때부터 깨알 같은 걸 이것 저것 보여줬다.
위 영상은 그 중 하나로, 나무늘보 버전이다.
매우 느리다.
교통국인데.
세계 어디를 가든 교통국 정체 현상은 만국 공통인지, 내가 도로교통공단 가서 느끼던 걸 미국에서도 느낀다는 게 진심 와닿는다.
1분 30초 가량부터 보면 주인공 닉이 나무늘보 플래시에게 농담을 던지는데, 그걸 듣고 웃기다고 옆자리에 있는 나무늘보를 불러서 농담을 한다.
대사는 정말로 "Yes, Flash?" 한 문장뿐이다.
그게 프리실라고 크리스틴 벨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에 CG나마 직접 나무늘보까지 되어본 크리스틴 벨ㅋㅋㅋㅋㅋㅋ
어쩜 이렇게 귀엽냐ㅋㅋㅋㅋㅋㅋ
주토피아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에는 개봉한지 거의 한 달이 지나 내릴 때가 다 되어서 막차를 탔다.
나는 엔딩 크레딧도 재미있든 재미없든 좀 딴짓을 하더라도 노래 들으면서 내가 알고 싶은 정보들을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끝까지 본다.
특히나 주토피아는 전부 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누가 성우로 들어갔나 확인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크레딧을 살폈다.
그런데 보다가 "크리스틴 벨"
응…?
이 언니 겨울왕국 안나잖아…? 왜 또 여기요…?
내 눈 제대로 일하고 있지 너?
솔직히 엔딩 크레딧이 기어가는 속도는 나무늘보 같아도 화면에 워낙 글씨가 많아서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라, 내 눈의 착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IMDb에 확인하러 갔는데 진짜 크리스틴 벨이 있는 거다.
프리실라 목소리로 들어갔다길래 프리실라를 찾아봤더니 나무늘보더라.
아.
모든 것이 풀렸다!
나무늘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영상마다 빠지지 않고 겨울왕국 제작진도 참여했다고 나오는 거 보면, 크리스틴 언니는 진짜 인생찬스 중 하나가 눈앞에 나타나는가 싶었겠지.
꼭 J. J. 아브람스가 스타워즈 맡는다는 소식을 접하던 사이먼 펙의 심정이 딱 이렇지 않았을까.
크리스틴 벨은 진짜 나무늘보성애자다.
그 모습은 일련의 엘렌 쇼 영상들로 아주 잘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2012년 초 인터뷰인데, 솔직히 이게 제일 웃기다.
31살 생일 때, 현 남편/당시 남친 댁스 셰퍼드가 크리스틴 벨한테 깜짝선물로 인생에서 그 누구도 준 적 없는 좋은 선물을 약속했단다.
그리고 당일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집에 딱 들어왔는데 무슨 레이더마냥 '지금 주변에 나무늘보가 있어' 하고 알겠더란다.
진짜 자기 인생의 모든 나날들이 지금 이 순간 나무늘보를 만나는 이 때를 위해서인 것만 같고 막 기대감이 폭발하다 못해 순간적으로 공황발작 직전까지 가서 막 엉엉 울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귀여우셔ㅋㅋㅋㅋㅋㅋ
증거 영상도 같이 나온다.
그래서 엘렌이 농담으로 "완전 귀여운 나무늘보를 모셔다…!"까지 했더니 진짜 8ㅁ8한 표정으로 정말이냐고 하다가 엘렌이 아니라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하면서 순간적으로 너무 기대하고 행복하고 좋아서 심장이 두근거린다면서 막 눈물 글썽글썽하는데 이건 진짜 진심이더라.
이게 바로 생각만으로도 호흡곤란이 오는 덕질 말기 증상의 표본이다.
엘렌 쇼 보면 한번씩 즉석몰래카메라로 탁자 밑에 사람 넣어놓고 인터뷰 잘하다가 갑자기 웍 뛰쳐나오고 그런다.
그렇게 대놓고 놀라라고 타겟된 사람들도 나무늘보 한마디 들은 크리스틴 벨만큼 숨 넘어가게 놀라는 사람 거의 못 봤다.
진정한 바이럴의 증거, 오토튠도 나왔다ㅋㅋㅋㅋㅋ
솔직히 완전 귀여우니까 그럴수도 있지.
나중에 대기실 들어가서 뒷이야기도 나온다.
진짜로 딱 인터뷰 끝나고 들어가서 이야기인데, 그냥 유튜브용 편집 영상으로 차마 다 모르는 사연을 구절구절 얘기해준다.
저 영상에는 없지만, 귀엽고 꼭 안아주기 좋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 같은데, 나무늘보는 독립성이 강한 개체라 그런 건 아기들밖에 없다고 한다.
다 큰 나무늘보면 그래도 좀 덜했을 텐데 그 짧은 순간 동안 머릿속에 '귀엽고 안아주기 좋다고 했다! 그런 것은 아기 나무늘보 밖에 없다! 아기 나무늘보다! 나무늘보다!'가 스쳐지나가면서 머릿속에서 엔진이 정지되고 과부화가 걸리면서 눈물이 절로 나고 순간적으로 눈앞이 아득해져서 한 1분 정도 필름이 끊겼단다.
촬영하는 분이 만약에 엘렌이 진짜 아기 나무늘보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면 어땠을 거 같냐고 물으니까 솔직히 그냥 기절했을 거라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그랬을 거 같다.
대답하면서 시나리오 가정만 해도 다시 눈물이 글썽글썽하는데.
그러다가 결국에는 진짜로 엘렌 쇼에서 또 한번 나무늘보랑 만난다.
처음에는 한번 당한 게 있어서 또 장난치려고ㅎ_ㅎ 하는 정도였는데 그래도 내심 설레는 표정이다가, 일정 거리 안에 나무늘보가 들어오니까 자세가 달라지고, 나무늘보 이름이 나오니까 완전 심각하게 정색하면서 실제로 보는 순간 급격하게 안면근육이 풀린다.
옆에 영상을 보면, 엘렌이 말하는 건 듣지도 않는다.
이미 LA 내에 있는 개체들 이름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이것 저것 엘렌이 말하는 건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서 집중도 안 되고 덕질하면서 자기가 나무늘보 영업하기 바쁘다.
표정이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고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한 표정이다.
나중에 본인 딸 보는 영상을 찾아봐야 한다 진짜.
저 정도로 행복하기 힘들 거 같다.
엘렌 쇼를 보다보면, 소소하면서도 절대 소소하지 않은 선물을 많이 준다.
크리스마스 방청객 선물 폭탄 마라톤부터 콜린 퍼스한테는 아카데미 상한테 입히라고 미니 팬티를 주고 뭐 주는 게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크리스틴 벨은 아기를 위해서 나무늘보 세트 증정ㅋㅋㅋㅋ
선물은 대놓고 가짜 나무늘보인데, 진짜를 보던 고양감의 연장선인지 총체적 나무늘보에 대한 애정으로 엇비슷한 것만 봐도 계속 행복한 건지 구분이 안 간다.
나중에 딸 낳고 쇼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질문을 받다가, 아기 나무늘보 사진의 습격과 함께 아기 나무늘보랑 딸이랑 어느 쪽이 더 귀여워요! 라고 질문을 받는데 입이 찢어져도 더 귀엽다고는 안 한다ㅋㅋㅋㅋㅋ
자신의 덕후적 주관에 대해서 진실되게 서술하는 덕질의 자세가 그야말로 귀감이다.
주토피아는 프로모션 때부터 깨알 같은 걸 이것 저것 보여줬다.
위 영상은 그 중 하나로, 나무늘보 버전이다.
매우 느리다.
교통국인데.
세계 어디를 가든 교통국 정체 현상은 만국 공통인지, 내가 도로교통공단 가서 느끼던 걸 미국에서도 느낀다는 게 진심 와닿는다.
1분 30초 가량부터 보면 주인공 닉이 나무늘보 플래시에게 농담을 던지는데, 그걸 듣고 웃기다고 옆자리에 있는 나무늘보를 불러서 농담을 한다.
대사는 정말로 "Yes, Flash?" 한 문장뿐이다.
그게 프리실라고 크리스틴 벨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에 CG나마 직접 나무늘보까지 되어본 크리스틴 벨ㅋㅋㅋㅋㅋㅋ
어쩜 이렇게 귀엽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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