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oogle 플레이 스토어) |
사실 저렇게 써놓기는 했지만 나온지 엄청 오래 됐다.
내가 이걸 쓸 생각이 이제사 든 거지.
내가 가장 오래 하고 있는 게임.
신나게 했는데 2015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괜히 내가 뿌듯하다.
옛날에 타블렛이 없던 시절에 피아노 타일 1을 했었다.
그 당시에는 거의 스스로와의 게임 같은 도 닦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재미없어서 그만 뒀는데 이건 진짜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있다.
피아노 가락을 기반으로 한 리듬게임인데, 동종의 다른 게임들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은 한번 틀리면 그냥 죽는다는 거다.
손이 날래지 못하면 노래 한 바퀴 끝까지 들어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심지어 앱 자체가 버벅거려도 죽는다.
다른 리듬게임은 쓰레기 같은 성적을 주지만 노래는 듣게 해줬는데^_T
이 게임은 나에게 쓰레기 같은 성적과 더 큰 모욕감을 준다.
그래서인지 플레이 횟수인 하트가 30개나 된다.
처음 이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너무 많이 주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좀 해보고 나니 한 번 잘못 눌러서 삑 틀리면 그대로 띠↗리디딩↘하면서 바로 죽으니까 저 정도는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게임 영업했던 다른 친구한테 들었는데, 하나씩 따박따박 누르는 게 아니고 스와이프를 해도 된다!
나는 타블렛으로 하니까 너무 커서, 다른거 쓸러 가다가 계속 죽어서 한두번 해보고 포기했다.
또 다른 점은, 안 틀리면 안 죽는다는 거다.
계속계속해서 갈 수 있다.
이 걸로 점수 랭킹이 나온다.
한 곡의 완결을 기준으로 해서 첫 바퀴의 3분의 1 지점을 지날 때마다 별을 하나씩 준다.
그 다음 두번째 바퀴의 2분의 1 지점과 두번째 바퀴의 끝에서 왕관을 하나씩 얻을 수 있고 총 세 바퀴를 돌면 왕관 세개를 얻을 수 있다.
멍하게 버티는 건 아니고 오래 버티면 버틸수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버티기는 힘들다.
(출처: Google 플레이 스토어) |
생긴 건 엄청 단순하다.
그냥 네 줄로 내려오는 타일만 맞추면 된다.
다른 거는 혼돈의 카오스 같아서 항상 초기에 포기했는데 이건 단순하게 생겨서 노력으로 어떻게 커버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긴 되더라.
문제는 중간에 계속 패턴이 미묘하게 바뀌는 기분이다.
바뀌어봤자 한 선 상에서 타일은 연속해서 나오지 않고 줄이 네 줄 밖에 없어서 바뀌어봤자 거기서 거기긴 하다.
내려오는 타일도 한없이 단순하게 한 칸짜리 타일 밖에 없어서 노래 박자가 꼬였는데, 2에서부터 긴 타일이 도입되면서 그 부분은 크게 개선되었다.
또 곡 중에 보면 네 칸을 합쳐놓은 연타식 점보 타일이 있는데, 그게 참 재미있지만 어렵다.
다만 이 점보 타일이 등장하는 곡이 몇 개 없어서 똑같은 것만 계속 하려니 질리는데, 새로 나오는 곡들에는 저 타일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새 곡이 나올 때마다 그냥 속도만 맞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점보 타일을 원한다! 점보 타일 주세요!
포인트라고 해야 하나, 그건 세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플레이 횟수인 라이프, 다음은 플레이를 하면 주는 음표 코인, 마지막으로 캐시인 보석이 있다.
음표 코인으로는 라이프를 사거나 노래를 열 수 있고, 보석은 음표 코인을 사거나 노래를 열 수 있다.
옛날에는 음표 코인으로 열 수 있는 게 몇 개 없어서 허무했는데 요즘은 조금 늘어서 다시 음표 코인을 모으고 있다.
음표 코인은 플레이를 해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보석으로 여는 곡보다 게임 자체에 훨씬 몰입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보석은 치타모바일의 광고셔틀질을 해주면 하루에 여섯 개쯤 받을 수 있다.
옛날에는 노래도 몇개 없는데 보석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불합리하다 싶을 정도로 비싸 보였는데 요즘은 새로 나온 곡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하향 조정이 상당히 많이 돼서 평균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면 저 광고셔틀질로도 곡을 모을 수 있다.
게임은 두 타입이 있는데, 하나는 두번째 탭에 있는 유형으로 아케이드 형식처럼 한 곡씩 플레이하는 거고, 다른 건 세번째 탭에 있는 스피드 어택 유형이다.
이 스피드 어택 유형은 1에서 이어지는 유형 같아보이기도 하는데,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동안 안 죽고 버티면 된다.
그게 안 될 뿐이지^^
시작 레벨은 3.000, 숙련 레벨은 5.000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나는 무슨 짓을 해도 9가 한계였다.
그런데 옛날에는 전체 최고 기록이 12대였는데, 요즘은 13, 15다.
손가락 관절로 하는 건지 모터로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플레이어들이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가장 큰 장점은 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노래가 전부 고전곡이라는 것이다.
최근까지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처럼 저작권 분쟁이 생길래야 생길 수 없는 클래식이다.
러시아 민요나 모차르트, 슈만의 작곡에다가 저작권을 요구할 수는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는 이상 음원 저작권 때문에 갑자기 노래가 뭉터기로 사라지고 그럴 걱정이 없다.
회사에서 노래를 이용할 음원료를 사용자가 부담할 필요 없고, 회사에서도 다른 곳에 돈을 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노래가 거의 무분별할 정도로 많아졌다.
지금 경험치를 맥스로 쌓으면 42레벨에 노래 135번까지 열리더라.
요즘은 너무 많아서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이다.
어떻게 정렬 좀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소소하게는 이렇게 곡이 많아져서 레벨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제일 처음에 나왔을 때에는 레벨이 높으면 난이도도 높아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냥 노래를 추가하고 추가하고 추가하는 식으로 하니까 레벨이 높아지면서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다만 가장 마지막에 있는 꿀벌의 비행이 아주 한참동안 최상위 난이도에 있을 거라는 것만 알겠다.
저 장황한 썰 중에서 세줄 요약으로 장·단점을 각각 꼽아보자면
1.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2. 노래가 매우 많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3. 과금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와
1. 매우 단순해서 스펙타클한 느낌은 안 난다
2. 클래식 곡이라서 신나고 흥겨운 리듬게임을 기대할 수가 없다
3. 총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렬하지 못한 느낌이 난다
쯤?
나는 어려운 게임에 전혀 소질이 없어서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은 명곡들을 뽑아서 수록했기 때문에 계속 하다보면 명곡의 테마를 알아들을 수 있는 귀를 얻게 된다.
진짜 묘한 효과가 있어서, 같이 게임하는 친구가 보여준 예능 클립에서 작게 헝가리 무곡이 배경음악으로 깔려나왔는데, 나랑 친구랑 같이 "어, 저거 게임에서 나왔던 노래다!"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애들한테 음악 교과서에 있는 악보를 보여주는 것보다 이런 형식으로 제시하는 게 더 재미나지 않을까 싶다.
나름 유익할 수도 있다.
뭔가 웅장하다는 느낌 말고는 알아듣지도 못하겠는 원곡보다는 간단하고 유명한 테마들로 가득한 이런 형식의 접근이 어떤 의미에서는 퍼블릭 도메인을 활용한 음악의 게이미피케이션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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