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Game of Social Thrones, Hootsuite

(출처: Forbes)

수퍼보울 광고를 보기 전까지는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랐던 회사, 후트스위트.
SNS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보니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하기 위해 계정도 그만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버린 계정들을 한 번에 관리하도록 해주는 소셜 미디어 관리 시스템이다.
이 광고를 계기로 수퍼보울이나 하프타임 쇼는 안 봐도 수퍼보울의 광고는 되도록이면 챙겨서 정주행하게 되었다.






후트스위트의 광고는 방영 때 정말 뜨거웠고 지금도 인기인 왕좌의 게임의 오프닝 시퀀스를 패러디했다.
그래서인지 패러디할 작품을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원작 제목 자체가 왕좌의 게임이라, 일단 드라마는 몰라도 제목을 통해서 정당하고 유일한 왕이 되고자 하나뿐인 왕좌를 두고 정쟁을 벌이는 느낌이 온다.
거기에서 의미가 연장되어서 소셜 마케팅에서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도 드러난다.


이 영상을 보면서 각 SNS의 특징을 정말 잘 잡아내고 있어서 감탄했다.
사실 여기에 있는 것들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서비스들이 있지만, 대부분 보면 딱 알법한 굵직한 서비스들은 웬만큼 있다.
큰 왕국으로 잡으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스냅챗, 링크드인을 다루고 있고, 그 권역 안에서 하위 서비스들을 쏙쏙 잡아주고 있다.

일단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은 페이스북이다.
좋아요 버튼하고 기본 계정 프로필 그림이 수령 동지의 초상마냥 걸려있다.
그 옆에 페이스북이 구매한 대표적인 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이 있다.
그 와중에 인스타그램은 필터가 깡패라는 걸 보여주듯이 렌즈 색깔이 차작 바뀐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페이스북의 성벽이다.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산하에 있어도 엄밀히는 입양한 자식들이다.
그런 점을 보여주는 듯이 페이스북 본 영토에는 파란 CI 컬러의 방벽이 서있지만 그 두 서비스에도 성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금이야 여러 개선 시도가 있었다지만 페이스북은 항상 검색이 잘 되지 않는 이미지여서, 정보가 고인 그런 느낌을 담은 것 같아서 묘하다.

그 다음은 구글이다.
엄밀히 말하면 구글 플러스인데,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글의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가 큰 특징이기 때문에 SNS 자체보다 크롬 아이콘을 더 강조하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구글 플러스에 구글 맵,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다채롭게 활용해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광고 자체가 구글 포토를 출시하기 전에 나온 것이라 여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외에도 무제한 업로드가 가능한 구글 포토나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에서 잘 나갔던 사진 편집 프로그램 스냅시드 등의 서비스도 있다.
또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관측대가 세상의 정보를 다 찾을 수 있도록 크롤링해보겠다는 거 같기도 하다.
좀 옆에 보면 유튜브를 상징하는 원형극장이 있는데 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 및 멀티미디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는 거 같아서 깨알같이 귀엽다.

구글에 이어서는 상큼한 하늘색이 가득한 트위터의 영토를 보여준다.
이제는 페리스코프라는 별도의 앱을 통해 영상 생중계가 가능하지만, 이 때까지도 트위터는 본래 마이크로블로깅 자체에 충실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해시태그와 골뱅이표가 박힌 건물들이 거의 똑같은 크기로 오밀조밀 서있다.
중간의 탑에 잎덩굴이 와스스 솟아나는 모습은 트윗이 범람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새소리 가득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잉여로움 같기도 하다.

장벽 너머에는 스냅챗을 배치해놓았다.
왕좌의 게임을 보면 저 곳에는 백귀들이 살고 있다는데, 스냅챗 아이콘에 떡하니 박혀있는 게 흰 천을 뒤집어쓴 귀신이라 딱 맞는다.
거기다가 메시지가 몇 초 가량의 짧은 시간 후에 수신 단말기 및 모든 서버에서 영구 삭제된다는 유령 같은 즉흥성과도 잘 어울린다.
귀신 같은 선택이다.

그 다음에는 링크드인이 나온다.
링크드인은 소셜 미디어의 프로필이라는 형태를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사용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어필해서 일자리를 찾는 인력 시장이다.
그래서 저렇게 가판을 차린 시장으로 표현한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 나를 파는 내가 팔아야 성공하는 치열한 시장이지.
다만 링크드인은 펄스와 슬라이드셰어라는 자매사이트가 있다.
링크드인 아이디 하나로 다른 두 사이트에도 통합 아이디처럼 로그인도 되고, 링크드인과 확실히 연계되는 서비스이다.
그 두 사이트들을 통해서 활발하게 업계 소식이나 정보, 트렌드 등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부분은 잘 표현되지 않아 좀 아쉽다.
르네상스 페어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커다란 게시판 같은 거 하나 서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영상의 마무리로 후트스위트 자체가 킹스 랜딩마냥 그 모든 SNS를 잇는 중심으로 포지셔닝 되면서 줌아웃으로 전체를 비춰준다.
모든 반지를 지배할 단 하나 돋는다.



후트스위트의 소셜 킹덤 영상은 패러디라는 돌멩이 하나로 재미와 전달력이라는 새들을 올킬한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유명한 드라마의 인트로 시퀀스를 패러디하면서 트렌드를 기민하게 잡아냈고 그 과정에 재미도 잡았다.
여전히 왕좌의 게임을 보지 않은 사람은 있겠지만,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에서 춘추전국 구도를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니고 다양한 집단의 대립 구도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지도를 훑어주는 연출이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연출도 아니다.
그래서 왕좌의 게임 몰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나도 왕좌의 게임 트리비아는 알아도 왕좌의 게임을 책이고 드라마고 하나 제대로 본 적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소셜 미디어나 마케팅 다루는 교수님은 언제 수업 때 이거 한번만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개개의 서비스 특징도 잘 잡고 있고, 재치있는 광고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151229 중세 국어 지원 글꼴

무슨 전문가라서 쓰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내 전공은 영어인데 이상하게 주변 사람을 떠올려 보면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컴퓨터로 정리한 노트 등을 한번씩 구경하는데, 보노라니 폰트가 나의 눈을 심히 괴롭게 하였다. 처음에는 왜 안 예쁜 폰트를 쓰는가 했는데, 이 단계에서 공부할 때는 세종대왕께오서 처음으로 한글을 창제하셨을 적부터 공부하니까 단어가 아주 스펙타클했다. 그 뒤로 감탄만 하다가, 필요한 일이 생겨서 한글과컴퓨터에서 지원하는 폰트를 슬쩍 정주행했다.

160610 EdX 강의 수강 후기

EdX 강의 수강 후기 2013년부터 수많은 MOOC 커뮤니티에 잠수를 타고 다녔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각심하고 드디어 강의를 끝내는데 성공했다. 사실 CS50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한 주가 다르게 난이도가 급상승하는데 따라가기 너무 힘들어서 HTML로 갈아탔다. 그리고 정말로 끝내는데 성공했다! 내가 끝낸 강의는 Project101x와 W3C의 X Series 강의 HTML5.0x다. 두 강의를 완강하는데 성공하면서 MOOC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었다.

[Lifeline] 시작이라고 쳐놓고 글 쓰면서 하다가 끝남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금, 롸잇 나우 금주의 무료 앱으로 뿌려주고 있다. 게임 몇 개 안 해 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신기한 형태의 게임이 아닐까 한다. 되게 웃긴데,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스마트워치가 가지고 싶게 만드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