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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Nokia N93 광고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이후로 지금까지도 문득 생각나면 다시 찾아보는 광고.
이런저런 광고를 보면서도, 나는 이 광고만큼 마음에 드는 걸 잘 찾지 못하겠다.
과하게 감동적이지도 않고 과하게 유머에 치우치지도 않은 느낌?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 노키아가 가지고 싶었는데 지금은 또르르…




이 광고는 옛날에 나온 거지만 좋다.
오래된 영상이라 고화질이 없는게 정말 슬플 정도이다.
지금이야 너무 흔해서 아가야들한테는 아무 감흥이 없겠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비디오를 찍으라고 폰이 나오는 경우가 잘 없었단다.

영상으로 순간순간의 이야기들을 포착하는 데 착안해서 깔끔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심지어 지금 보니까 렌즈가 칼 자이츠다.
작정했던듯?


거기다가 실력있는 배우 개리 올드만이 직접 나와서 좋은 영상 서사에 대한 요소들을 읊어주는데 그러면서 화면에서 이런저런 장소들을 보여준다.
물론 전문가가 찍어서 화면 잡은 거나 안정성 자체가 다르지만 푸드트럭이나 길거리의 음악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등 장소나 만나는 사람들 자체는 굳이 미국이 아니어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을 법한 것들이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요소들에 대한 나레이션과 일상적인 풍경들이 만나면서 잠재적 소비자들의 실제 삶과 배우들이 나오는 극적인 서사들의 경계를 흐트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에 인용하는 삶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인용구도 그런 효과를 더해준다.


전반적으로 도리토스 광고마냥 과장되게 웃기지도 않지만 각 요소에 맞는 센스있고 귀엽기까지 한 장면들이 과유불급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정도로 가볍게 재미있다.
그리고 장면을 담아낼 도구와 주연 배우를 언급하면서 장난스레 노키아를 손에 들고 있는 개리 올드만 본인을 보여주는데 사실상 그 폰을 사면 누구나 개리 올드만처럼 될 수 있다고, 영상에서도 언급하는 은근히 깔린 메시지가 화룡점정이다.
조금만 생각하면 메시지가 너무나도 또렷한데 처음 영상만 보면서는 노골적이라는 생각도 안 들더라.
이해 안 되는 것보다는 조금 쉬운 게 낫지.

What are the ingredients that go into making a great movie?
A catchy score, a spectacular location, dramatic lighting, compelling dialogue,
"I know we're not here alone, there's gotta be something out there. There's gotta be something out there, 've seen it."
Love, conflict, mystery, drama, witty one-liners,
"How do I get to Carnegie Hall?" / "You've gotta practice, lady, you've gotta practice." / "Thank you."
Special effects, a chase sequence, clear direction, an underlying message,
Something to shoot with, and a leading man.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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