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스의 이해〉라는 책을 읽었다.
여기에서도 그렇지만, MOOC에서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높은 신청률에 비해 과도하게 저조한 이수율이다.
내가 그 저조한 이수율에 한 숟가락 얹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허수의 발생에는 LMS 자체의 기능 부족도 조금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MOOC를 듣고 싶어서 강의를 살필 때, 지난 강의는 물론이고 현재 진행중인 것과 개강 예정인 강의의 정보가 모두 올라와 있다.
그 중에는 진짜 너무 듣고 싶었던 주제라 신청을 하는 과목이 있다.
그리고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인데 아직 강의가 열리지 않은 과목이 있다.
흰 양말 한 족 고를 때도 좋아보이는 걸 여러 개 두고 고민한다.
MOOC도 플랫폼에 들어가면 온갖 강의들이 있다.
같은 주제여도 교수자, 난이도, 다루는 범위 등이 천차만별이다.
어느 강의를 들어야 하나 이것저것 따지고 살펴보다보면 쇼핑이랑 진배 다를 바가 없다.
양말보다야 훨씬 많이 고민하겠지.
물건을 눈길 간다고 다 사다가 써보고 픽 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사이트에서는 소비자가 관심을 두었던 상품을 또 찾을 수 있도록 일종의 북마크 시스템을 제공한다.
"찜"하고 침 발라 놓는 거다.
그리고 이 상품이 얼마나 좋은가 파는 사람이 말하면 안 믿으니 다른 사람들의 감상도 볼 수 있도록 한줄 평 같은 것도 제공한다.
나는 대다수의 MOOC 시스템에서 저런 북마크 시스템을 찾지 못했다.
지난 수강자들의 강의평을 볼 수 있는 기능은 있다.
그래서 감상평을 살펴보고 관심이 생겨서 어디 담아놓을 수 있는가 보면 그런 버튼이 없다.
SNS 공유 버튼이 있기는 한데 그건 SNS 공유고요.
개강 예정인데 재미있어 보이는 강좌를 플래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그냥 사전신청을 하는 거였다.
개강 예정인데 재미있어 보이는 강좌를 플래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그냥 사전신청을 하는 거였다.
결제를 해야 한다면 엄청나게 신중할 거다.
하지만 MOOC는 공짜니까 북마크 시스템의 대체재처럼 강의 신청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신청해놓은 강의는 시작한다고 알림이 왔을 때 한번 살펴보고 기대했던 난이도나 내용이 아니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많은 강의에서 그렇게 이수를 마치지 않는 허수가 되었다.
어찌 생각하면 '강의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서 수강 신청을 했으나 이수 의지가 없는 집단'에 속한다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시스템 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신청을 남용하고 내용조차 제대로 살피지 않았으므로 엄밀히 말해서 저 케이스에 든다고 하지는 못하겠다.
지난 강의는 추후 수강 의사 표현이라는 버튼으로 관심 한 줌 안겨주면 나중에 진짜 강의가 재개강하면 알림이 온다.
개강 예정 강의도 순수하게 알림만 주는 기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주로 EdX, Coursera, Udacity에서 많이 둘러보는데 세 곳 다 그런 기능을 못 찾았다.
나도 연구자들의 편의, 올바른 통계값 확보 및 교육 경험 연구를 위해서 허수가 되는 걸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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