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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에 넣은 Z580CA


앓다가 앓다가 결국에는 샀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에 32GB­/2GB 모델 밖에 없었는데 또 아쉬운 마음에 오픈마켓을 들어갔더니 64GB/4GB 모델도 입고됐더라.
그리고 모델을 사고 나서 깨달았는데, 배터리 커버나 오디오 독 등의 액세서리는 내가 고른 모델이 아니고 보다 아래에 존재하는 보급형하고 같이 나오는 거더라.
젠패드 8.0하고 젠패드 S 8.0의 미묘한 말장난인가 이건...
그래서 처음 받았을 때 후면 패널 뜯기나 뜯어볼까 했다가 쌔해서 찾아봤다.
역시 힘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액세서리를 못 써보는 건 아쉽지만, 어차피 타블렛은 이어폰 끼고 보고 배터리야 차고 넘치니 응당 하드웨어를 보고 골라야지.
어쨌든 벼르고 벼르던 모델, 드디어 손에 넣어서 며칠 써보았다.






처음 젠패드를 받았을 때, 가로 모드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보통은 스마트폰처럼 세로를 기본으로 디자인해놓고, 내가 기존에 쓰던 젠패드의 이전 라인인 미모패드도 그랬다.

젠패드는 상자부터 가로로 디자인해놓았다.
다만 이 부분은 애매했던 게, 상자를 뜯는 과정에서 어차피 세로로 돌려야하는데 굳이 가로로 만들어야 할까 싶었다.
10인치 이상 패드처럼 전면도 가로 디자인으로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8인치라 결국 전면은 세로 디자인이라 세번 돌리게 되더라.
그만큼 가로 사용을 강조하는 거고, 결정적으로 후면 패널은 가로 그립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로로 디자인했으면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단자도 딱 가로로 들었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배치해줬다.
처음에 아답터를 연결하고 세로로 들었을 때는 단자가 오른쪽으로 쏠렸다.
나는 오른손잡이니까 그게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상을 보기 위해서 가로로 돌렸을 때는 잡기가 엄청 편하더라.
단자가 가운데 있는 모델을 썼을 때는 손가락 사이에 선을 걸치거나 아예 반대손으로 바꿔들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자체 케이스도 얇게 잘 해놓아서, 들기 엄청 좋다.


소프트웨어는 음.
번들웨어는 이번에도 끔찍했다.
심지어 미모패드 샀을 때보다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사용안함으로 전환을 할 수는 있는데, Z Stylus를 사용한다면 설정에서 먼저 플로트 메뉴 연결 프로그램을 바꾸어놓고 전환을 해야하더라.
그걸 모르고 다 치워버렸다고 시원해하다가 똑같은 일 두번 했다.
프로그램이 사용안함으로 전환되어있으면 오류가 나서 바로가기 메뉴 연결 프로그램을 바꾸지도 못하더라.
키보드에는 뭐가 그렇게 많이 붙어있는지.
나를 배려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느낌은 많이 나는데 그게 있어서 더 불편했다.
이번에는 번들 키보드 써볼까 했는데 오타율이 너무 심해서 그간 잘 쓰던 도돌키보드를 다시 설치했다.
도돌 쓰면 화살표 키보드에 전체선택/잘라넣기/복사하기/붙여넣기 전부 버튼 있고 숫자 패널도 붙일 수 있으니까 차마 번들 못 쓰겠다.



내가 아수스를 쓰는 이유는 상단 플로트 메뉴의 램 정리 기능과 화면 설정 때문이다.
램 정리 너무 편하다.
뭐 하다가 좀 힘들겠다 싶으면 플로트 끌어내려서 한번 털어주면 된다.
램 털어주는 어플이 있긴 한데, 그냥 시스템에서 램을 정리해주면 굳이 따로 클리너를 깔 필요가 무에 있나?

그리고 이번에도 화면은 끝내준다.
대비에서 좀 투박하고 쨍하게 끌어올린다는 생각은 들지만, 색감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 든다.
모 기계처럼 노랗고 파란 느낌 따위는 없다.
그리고 Splendid의 자유도 높은 색설정이 너무 좋다.
사용자 모드에서 색온도, 색채, 채도를 모두 조정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블루라이트 필터 모드가 있긴 한데, 색채 정보가 아예존재하지 않는다면 파랗지도 노랗지도 않지.
평소에 채도까지 살짝 빼서 쓰니까 엔간한 블루라이트 필터조차 파랗고 노래보인다.
앱을 깔아서 사용하는 필터는 위에 한 겹을 덧씌우는 원리다 보니 선예도가 떨어지는데 이건 그런 것도 없다.


아무 신경도 안 쓰고 샀는데 정말 좋은 기능도 있었다.
Tru2Life를 그렇게 강조했는데, 왜 그렇게 강조했는지 알겠더라.
Video enhancement 기능인데, 영상 프레임 사이에 존재하는 모션 블러를 잡아주더라.
처음에는 기능이 실행되어 있는지  모르고 봤다.
영상이 너무 매끄러우니까 깜짝 놀랐는데, 그게 하드웨어의 업적일 줄은 몰랐지.

고프로 광고영상 중에 4K 골라서 모션 블러 제거 옵션을 최대까지 높혀놓고 재생해보았다.
그렇게 돌렸는데 버벅이지도 않고 엄청나게 매끄럽더라.

그래서 신나서 온갖 업체 스트리밍을 실행해봤는데, 안 먹히는 곳이 있었다.
Pooq, 유튜브, 비메오, 넷플릭스, 비키는 잘 되고, tving은 아예 씨알도 안 먹히는 거 같았다.
생각없이 실행하면 안되는 곳은 왓챠플레이 밖에 없었다.
Video enhancement랑 같이 실행하면 프레임에서 모션이 존재하는 부분이 모조리 깨지더라^^

영화를 볼 때는 24fps라는 관습에 너무 익숙해서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어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3D 애니메이션에서 실행할 때 엄청나다고 느꼈다.
진짜 꼬물꼬물 뭔가 살아움직이는 느낌?
이 기능 이름 참 잘 지었다.


카메라는 미러리스급 아니면 안 졸다고 느끼니까 역시 이것도 별로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안에 ISO 조절이나 노출 조절 같은 건 캐주얼하게 잘 달아놨는데 그냥 화질 단위에서 답이 없었다.
센서는 뭘 넣는 걸까.
물론 센서가 더 비싼 게 들어가면 가격이 올라갈 거라는 사실은 안다.
그래도 요즘 나오는 LG나 삼성 폰 같은데 들어가는 센서가 들어가면 내가 돈을 더 내서라도 사지.

조금 이상한 건, 카메라를 찍을 때 미리보기로 뜨는 화질하고 실제 화질하고 매우 다르다.
그래서 실제 찍힌 사진을 보면 찍으면서 봤을 때만큼 못 봐줄 수준은 아니다.
좋지는 않다.


스피커도 좋은 거 쓴다고 광고가 장했다.
귀는 좀 막귀라서 잘은 모르겠는데, 미모패드 쓸 때에 비해서 좀 더 카랑카랑하게 또렷하다는 느낌은 든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피커를 앞으로 배치했다는 자체 아닐까 한다.
기존에는 스피커가 뒤로 있으니까 소리가 뒤로 퍼져버려서 내가 보는 것보다는 남한테 들려주는 데 더 좋겠다 싶었다.
젠패드는 스피커가 앞으로 와있어서 '내'가 감상하는데 빵빵하게 듣기 좋았다.
이제는 남한테 노래 들려주기가 귀찮겠지ㅋ


소소하게 좋은 건 노크 기능을 도입해 준 것이다.
항상 LG 기계 보면서 노크가 탐났는데 에이수스에도 생겼다!
노크 하나 때문에 쓰고 싶었는데 에이수스에 생기면서 LG에 갈 이유가 사라졌다.



아직은 며칠 안 돼서 저 이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존에 쓰던 게 있어서 그 단점에 이미 익숙해져서 큰 불편은 없을 거 같다.
자잘한 것만 빼면 가성비가 훌륭하다.
샤오미나 화웨이에서 나오는 태블릿은 아직까지 좀 망설여지는데 싼 가격으로 쓰고 싶으면 에이수스가 괜찮은 절충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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