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브루노 마스 노래를 잘 안 듣는다.
동생이 집에서 노이로제 걸리도록 마룬5랑 브루노 마스 노래를 신나게 들어서 그렇다.
그런데 이건 정말 흥겹게 잘 들었다.
철이 좀 지나긴 했지만 영상도 역시 흥이 넘쳐서 한참 시간이 지나서 다시 봐도 재미지다.
처음 이 노래를 찾을 때는 아티스트가 마크 론슨이고 피쳐가 브루노 마스라서 놀랐다.
노래만 들으면 그냥 브루노 마스 노래 같다.
아비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혼란이었다.
이제는 안 그렇지만.
어쨌든 이 비디오를 보면 아이돌 뮤직비디오처럼 짝짝 짜여서 웬만한 사람은 따라하지도 못하는 군무에다가 번쩍번쩍 하는 그런 이펙트가 없어도 정말 흥겹다는 거다.
브루노 마스가 참 흥이 넘치는 재인이지, 그렇지.
이 영상을 보면서 즐거웠던 건 화면을 능동적으로 가로에서 세로로 돌리고 그것을 하나의 이펙트처럼 사용하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워낙 스마트폰으로 대충 세로로 들고 영상 찍고 하는 게 너무 익숙해져있어서 그런데 원래 영상은 그것을 보여주는 매개 자체가 가로로 긴 비율이기 때문에 가로로 찍는 것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여러 영상을 보다 보면 상황 상의 긴장감 등을 나타내기 위해서나 기울어진 화면을 사용한다.
이렇게 뮤직비디오에서 음악이 적당히 고조될 때 화면을 기울여버리니까 EDM에서의 메인 비트를 터뜨리기 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그런 느낌도 난다.
그리고 소소하게는 노래 느낌은 확 다르지만 가사는 옛날 〈Uptown Girl〉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들은 거친 남자들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에서 이제는 세련되면서도 힙한 남자의 시대가 왔다고 어필하는 것 같아서 묘하게 사회가 바뀌고 시간이 흘렀다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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