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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Me to Church, Hozier





지나가다가 들었는데 대박이었던 노래.
사실 그냥 지나가다 들은 건 아니고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라인업으로 올라왔을 때 들었다.
가사도 상당히 괜찮지만 가사를 들었을 때하고 뮤직비디오와 함께 들을 때하고 느낌이 다르다.




1. 그냥 가사만 들었을 때

가사는 사랑을 종교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당장 딱 후렴구만 들어도 그 점이 잘 드러난다.
Take me to church
I'll worship like a dog at the shrine of your lies
I'll tell you my sins and you can sharpen your knife
Offer me that deathless death
Good God, let me give you my life
이 외에도 "Heavens" "worship" "Amen" "pagan" 등의 단어가 계속적으로 등장한다.

노래를 계속 듣다 보면 일상이라는 종교에서 연인과의 사랑이라는 이단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더 열성적으로 사랑을 쫓으면서 노래하는 톤이 더 커지는 게 아닌데도 점점 사랑이라는 광기에 빠져드는 톤으로 들리게 된다.
그렇게 열성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숭배하는 거다.


2. 비디오랑 같이 봤을 때

그런데 비디오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고 남남간의 사랑이다.
거기다가 동성애 혐오로 행하는 반달리즘에 린치까지 나온다.
이런 맥락을 섞어서 보니까 She는 my lover라고 하지만 화자의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상담해주던 조언자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종교에서 때로 신께서 오롯이 나를 채워준다는 의미에서 연인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가사의 그녀는 그러한 신이고 그 교리 아래서 나의 사랑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느낌?

비디오 한 장면 한 장면이 가사랑 잘 어울리기도 한다.
후렴구가 나오는 부분마다 헤매이고 고난받는 게 적절하다.
그 화면이 나오니까 후렴구가 더 사랑에 절박하게 매달리는 느낌을 준다.
사랑하면서 잘 지내던 시절과 린치당하는 화면이 병치되면서 생기는 대비도 가사랑 잘 맞물린다.


3. 다만 궁금한 것

보면 주인공들이 쇠사슬로 단단히 묶인 상자를 숨기려고 하다가 그걸 실패하고 폭도들한테 빼앗기는데 결국 그들도 그걸 뜯지 못하고 그대로 불 속으로 집어던지는 장면이 있다.
나는 처음으로 이 뮤비를 볼 때 저 안에 뭔가 소중한 물건이 들어있어서 나중에 보여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결국 안 보여주더라고.
계속 보다보니까 물건을 떠나서 진짜 사랑의 핵심? 그런 것의 상징일 것 같았다.
레딧 같은 곳에도 순수한 사랑의 상징으로 보는 사람이 꽤 있었고.
이게 가사에 교회가 나오니까 사랑의 형태에 대한 차별하고 얽히면서 그에 대한 비판으로도 들을 수 있겠더라 싶었다.

분명히 인터뷰를 찾으면 뭔가 나오겠지만 상자의 정체가 제일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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