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전문가라서 쓰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내 전공은 영어인데 이상하게 주변 사람을 떠올려 보면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컴퓨터로 정리한 노트 등을 한번씩 구경하는데, 보노라니 폰트가 나의 눈을 심히 괴롭게 하였다.
처음에는 왜 안 예쁜 폰트를 쓰는가 했는데, 이 단계에서 공부할 때는 세종대왕께오서 처음으로 한글을 창제하셨을 적부터 공부하니까 단어가 아주 스펙타클했다.
그 뒤로 감탄만 하다가, 필요한 일이 생겨서 한글과컴퓨터에서 지원하는 폰트를 슬쩍 정주행했다.
어디 한번 보자 싶어서 친구에게 부탁하여 듣도 보도 못한 예문을 받아와 폰트가 얼마나 깨지나 확인했다.
1. 아예 안 깨지는 폰트: 주로 시스템 폰트다.
- 굴림
- 돋움
- 바탕: 웃기는 게, 굴림체, 돋움체, 바탕체는 깨진다.
- 새굴림
- 한글과컴퓨터 폰트: 중학교 이래로는 거의 써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 진짜 한컴의 위력을 느꼈다. 진짜 한글로 무언가를 하는데 정말 충실하게 작성된 저작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컴돋움
- 한컴바탕+한컴바탕 확장
- 함초롬바탕
- 고전적으로 달려있는 폰트: 명조, 고딕, 샘물, 신명조, 신명조 간자, 중고딕, 중고딕 간자, 견고딕, 그래픽. 손글씨나 장식 폰트는 그냥 안 봤다.
- 맑은고딕
2. 깨져도 티가 덜 나는 폰트: 거의 바탕 계열이다.
- 다시 한 번 아래아한글: 양재다운명조, 양재붓꽃체
- 한양정보통신: 소리 없이 강하다. 한글에 따라오는 폰트도 꽤 있는데, 그래도 여기서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 한양해서
- HY신명조
- KOPUB바탕: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출판 산업의 진흥을 위해 배포한다. 그래서인지, 깔끔하다. 다만 옛한글 지원이 한 독립신문 시절까지밖에 안 되는 거 같다. 웨이트 무거운 폰트들은 중세 국어 깨지는 게 다 보였다.
- 나눔옛한글: 치고 올라온다. 네이버가 이렇게 폰트를 뿌리는 것은 스케일이 작아서 그렇지, 구글에서 노토 폰트를 뿌리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그냥 찾기 힘들어서 나눔폰트 정말 열심히 잘 쓰고 있는데, 이번에는 옛한글도 나왔다. 다만 사이트에서 아예 예문으로 독립신문을 보여주듯이, 완벽하게 지원되는 건 이 시기 정도부터의 글일 듯 하다.
- 은 바탕: 윤 아니다. 윤은 상업폰트고, 은은 폰트 제작 프로젝트인듯 했다. 이 중에 옛한글 지원이 더 잘 되도록 새로 업데이트 된 버전이 있었다.
만약에 이렇게 모든 걸 컴퓨터로 치는 시절이 올 걸 알았다면 세종은 모든 걸 다 고려해서 더 소름돋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구조의 문자를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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