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나 사이버홍보단 때 찍었던 영상이다.
이 영상을 찍으면서 우리 학교는 설계가 이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굽어볼 때나 보기에 좋으시라는 디자인이라는 걸 깨달은 거기도 했다.
학교 구석구석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하나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이 무렵이 캠퍼스 대부분의 공사가 끝나고 거의 처음으로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이었다.
그래서 가장 활발할 때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찍으려고 했다.
한창 블로그 옆에 유니클로 캘린더 잘 달려있었는데 그것에 착안해서 그런 작고 꼬물거리는 화면이 예쁘고 귀여우니 그렇게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다.
지금 다시 보니까 저 때가 우리학교 축제에 그래도 활발한 화면이 많은 때였다.
진짜 제대로 추억팔이네.
먼 미래의 외대생들아 지금 잔디 깔린 데가 사실은 노천극장이라고, 3:16처럼 생겼었어...
노래는 Just Jack의 Starz in Their Eyes다.
그런데 대충 들으면 들리는 게 후렴구의 Starz in there eyes 밖에 없는데 가사를 잘 읽으면 생각보다 염세적인 노래라서 좀 놀랐었다.
이런 카르페 디엠 같은...
나는 높은 곳을 진짜 싫어해서 촬영할 때 욕 나올 뻔 했던 게 생각난다.
사실 그냥 욕 했던 거 같다.
이 때 학교 옥상 다 올라가 보고 창문도 타넘어보고^^
심지어 이마트 옥상에도 올라가 보았다.
내 마지막 한도는 진짜 장식 올라가는 꼭대기였다.
발 밑에 안심할 수 있는 구조물이 없는데 어떻게 믿고 디디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바람은 좀 센가.
무서운 곳이다.
또 생각난 게 이게 처음으로 VDSLR 촬영을 해본 때였는데 아니 DSLR 쓸 줄도 모르는데 던져주고 카메라 다 똑같으니 찍어오라고 했었다.
그리고 나서 첫 날 촬영본을 확인하니까 다 초첨이 안 맞는다고 오지게 까였다.
이 때는 진짜 당당하게 하나도 할 줄 모른다고 미리 말했었는데 똑같다고 해서 그냥 촬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초점을 열심히 맞췄다.
우리는 촬영할 때 진짜 예산 받아서 틸트시프트 렌즈를 대여해다가 썼는데 사람들이 전부 위에 겹레이어 먹여서 찍는데 큰 차이 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매우 억울했던 기억이 있다.
생각해보면 이 때가 제일 재미있긴 했다.
찍을 때도 많이 생각하면서 이게 괜찮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찍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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