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가 하차했다.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 야금야금 보기 시작했고 영원히 안 끝날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내가 아는 데일리쇼가 끝나버렸다.
데일리 쇼는 정말 오래된 쇼다.
96년부터 했으니 말이다.
그 중에 거의 17년을 존 스튜어트가 호스트로 진행했다.
대학교 들어와서 사브작사브작 봤는데, 진짜 이거는 한참토록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믿었는데 결국에는 내가 아는 진행자랑 특파원들이 다 떠나니 너무 아쉽다.
대부분 좋은 일로 직장을 옮기게 됐고 좋게 인사하고 가는데 새로운 얼굴도 보이지만 그래도 존 스튜어트가 있어서 그래도 내가 아는 데일리쇼라고 느꼈는데 그마저도 하차하니 진짜 모르는 얼굴밖에 안 남았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가는 사람의 아름다운 뒷모습과 같지만 아쉽고 보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다.
엄청 보고 싶을 텐데ㅠㅠㅠㅠ
쇼를 17년 이끌어간 호스트가 그만두니 진짜 축제처럼 끝났다.
특파원이나 기고가로 거쳐갔던 사람들은 모두 들러서 인사해주었다.
내가 본 분량에 나오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더 많긴 하지만 내가 아는 얼굴도 진짜 많이 나오고 좋았다.
The Best F#@king News Team Ever이라며 나오던 특파원들도 전부 있었다.
일단 눈에 딱 알아보겠는 사람은 CBS로 이사간 스티븐 콜베어, 오피스 주인공이던 스티브 카렐, 행오버 등 야금야금 나오는 에드 헬름스, 겨울왕국 올라프로 유명한 조쉬 개드, HBO로 이사간 존 올리버, 코믹한 부부 제이슨 존즈하고 사만다 비,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캐스팅된 올리비아 먼, 여기저기서 보이는 크리스틴 샬, 콜베어 르포 타임슬롯으로 들어간 래리 윌모어, 버럭으로 밀고나가는 루이스 블랙, 아시프 만비하고 와이엇 세냑 등등.... 더 세기도 힘들다.
아 이거 은근히 많이 봤네.
봤으면 진짜 재미있었을 특파원들도 많았다.
그리고 잠깐 십몇 초씩 보여주는 건데도 잘 아는 사람이고 친하고 그러니까 정확하게 특징을 잡아서 옛날 세그먼트에 대한 오마주까지 담아내고 있다.
다 합치니 너무 많아서 잠깐씩 들러서 인사하고 가는 건데도 30분 걸렸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존 스튜어트의 마지막 편이 정말 좋은 건 셀레브리티 파티가 아니란 거다.
데일리 쇼는 진짜 이제까지 여정을 함께한 친구들을 하나하나 다 훑어준 느낌이었다.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고.
물론 뒷시간 슬롯까지 먹고 50분 편성을 해낸 덕이 클테지만.
그래서 래리 윌모어가 그랬다.
이번 주 자기 쇼가 퉁겨서 시간이 나서 들렀다고ㅋ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지금 코미디 센트럴이 지역 제한을 풀어놨다.
그래서 데일리 쇼 마지막 주 방송을 다 볼 수 있다.
버퍼링 기다리는 건 정말 빡치게 힘든데 그렇다.
혹시나 보고 싶으면 막히기 전에 얼른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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