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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애니메이션 피쳐에서는

악당들이 뽑아올리는 노래가 최고다.
주인공보다 곡에 감정이 듬뿍 묻어나고 드라마틱하다.
악당들 노래가 별로면 영 실망스럽다.
물론 떼창도 엄청 좋아하지만 빌런 전용 넘버 같은 경우에는 전체 분위기랑 상당히 다르게 튀는 맛도 종종 있고 혼자 시꺼먼 느낌이 좋다.





워치모조는 리스트를 뽑아서 그걸 영상화한 영상을 많이 올린다.
그 중에 Top 10 Disney villain songs도 있는데 안 본 애니메이션도 있어서 모르는 곡도 있어서 좋았다.


요새는 이런 식으로 큐레이션을 해주는 것도 마이크로트렌드가 아닐까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뭐가 뭔지 알 수 없으니 떠먹여주기를 바라게 되는데, 그 점에 잘 맞는 거 같다.
그리고 이런 목록 속에 소위 말하는 네이티브 마케팅도 해서 위장도 하고 그런거지.

디즈니 노래 찾아들어보면 추억팔이도 쏠쏠하고, 어린 시절에 봐서 잘 몰랐는데 다시 보면 이랬나 할 정도의 것들도 많아서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거나 써볼거다.



1. Be Prepared, The Lion King
http://www.deezer.com/track/81105410
이건 진짜 최고다.
워치모조도 그렇다고 해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해줄 거다.
본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란 본 애니메이션 장면이 뮤직비디오마냥 리듬감 있고 화려한데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색채가 보다 단조롭고 어둡다.
같은 라이온 킹에 나오는 I just can't wait to be king하고 비교해보면 확실히 색도 덜 쓰였다는 게 보이고.
그런데도 화면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고 반역의 음모가 짜여가는 게 어째서인지 보인다.
스카 성우가 제레미 아이언스라서 그 근엄한 목소리로 음모가 뚝뚝 떨어지는 가사를 읽어주듯이 불러준다.
그냥 녹는다.


2. Hellfire, The Hunchback of Notre Dame
http://www.deezer.com/track/3114555
노트르담의 곱추는 내가 디즈니의 동심필터 원작왜곡에 대해서 절절하게 느낀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아주 오래 전에 보고, 뮤지컬을 보고, 원작 소설을 봤더니 :Q?????? 내가 지금 뭘 본 거죠? 가 됐다.
거기다가 디즈니는 종교에 귀의한 신부가 여자를 탐내서 부르짖는 걸 용납하지 못해서 법관으로 바꿔놨다.
물론 근본적으로 전부 쓰레기네 하는 감상 말고는 잘 몰랐는데 뒤로 갈수록 현시창이다 아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곡은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탐내면서 부르는 노래다.
아주 탐욕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노래 중 하나다.
그 와중에 자신의 나약함을 에스메랄다의 탓으로 돌린다.
가관이다.
그런데 정말 간지가 흐른다.
그래서 애매한 감정이 들긴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아니지만)


3. Friends on the other side, The Princess and the Frog
http://www.deezer.com/track/4709577
공주와 개구리는 진짜 아직 디즈니 안 죽었구나 하고 느낀 애니메이션이었다.
겨울왕국이 디즈니의 시들었던 포텐이 다시 살아난 애니메이션 그러긴 하는데 사실 이 건 홍보가 너무 넘치게 잘 돼서 유명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홍보를 때렸는데 못 뜨면 그거대로 슬펐을 거다.
겨울왕국은 심지어 메인넘버 먼저 뿌리면서 그걸로 유혹했잖아.
그래서 오히려 극중에서 나왔을 때 너무 많이 들은 노래라서 전혀 임팩트란 게 없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쨌든 요새 디즈니가 3D뽕이 심하게 들어서 그렇지 사실 디즈니는 2D의 명가다.
그리고 이 넘버랑 같이 나오는 화면을 보면 와 디즈니 역시 안 죽었네 하는 생각이 든다.
3D에서는 입체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물리법칙에 대한 인식을 담고 제한을 두는데 2D에서는 그런 게 없이 화면을 더 자유롭게 틀을 깨고 사용한다.

공주와 개구리는 배경이 미국 음악의 본고장 뉴올리언즈라서 노래가 하나같이 소울이 넘친다.
이 노래는 파실리에가 왕자에게 계약을 하자고 부추기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캐릭터가 좀 달변이라 뭔가 별 말 안 해도 시끄럽고 말을 좀 해도 시끄럽다.
그래서 노래도 뭔가 유쾌하게 조잘조잘 떠드는 느낌인데 좀 위험한 느낌이다.


4. Mother Knows Best, Tangled
http://www.deezer.com/track/7599984
사실 이 노래는 악당인 마녀가 부르는 노래인데도 밝은 축에 속한다.
그래서 좀 의아하다가도 가사는 다정한 양 라푼젤을 무시하고 기만한다.
네가 뭘 아냐고, 엄마 말이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가 요점이다.
사실 reprise로 뒤쪽에 반복해서 나오는 응용 넘버가 진국이다.
앞에서 나왔던 건 뒤쪽을 위한 도움닫기 같다.
뒤에서는 라푼젤이 스스로 결정하려고 하자 비아냥거리고 코웃음치면서 질질 짜면서 자기한테 돌아오지나 말라고 하는데 아주 못돼빠졌다.


5. Savages, Pocahontas
http://www.deezer.com/track/3118642
http://www.deezer.com/track/3118643
애니메이션 볼 때는 전쟁 발발 직전의 긴장감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이라고만 생각하고 노래는 잘 기억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보니까 꽤 대단하다.
대비가 강한 화면들로 가득해서 노래가 강한 걸 떠나서 긴장감 넘치는 여려 화면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이다.
물론 실제로 하늘에서 구름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불도 막 지피고 그런다.
이주민 군대와 토착부족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부분을 노래하는데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미개인이라 부르면서 적대시하는 느낌이 정말 좋다.


6. The Plagues, The Prince of Egypt
http://www.deezer.com/track/3041356
워치모조 영상에서는 디즈니 악당선이라서 나오지 않지만 이집트의 왕자에 나오는 The Plagues도 괜찮다.
이건 드림웍스였나, 그랬지 싶은데 람세스 역할로 레이프 파인즈가 들어갔다.
레이프 파인즈는 요새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무슈 귀스타브하고 해리포터 시리즈에서의 볼드모트로 가장 유명할 거다.
그 외에도 작품이 많은데... 기억이 잘...
그래서 이 작품 안에서 형제간에 대치하면서 절대로 너의 백성들을 보내주지 않을 거라 소리 지르는 레이프 파인즈의 목소리가 정말 끝내준다.


7. In the Dark of the Night, Anastasia
제일 아까운 건 아나스타샤에 나오는 In the Dark of the Night이다.
아나스타샤가 20세기 폭스 사의 전무후무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라 들었다.
이거 하고 망해서 그 뒤로 다시는 안 한다고...
정말 힘들게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도 보지만 성인도 볼 수 있는 그런 다층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어린이 대상으로 보여주기에는 마법같은 블러가 덜 먹혀있다.
당장 In the Dark of the Night에 보면 악당이 당하기도 전인데 막 사지가 떨어져서 푹푹 뛰어다니고 옆의 코러스는 다 벌레들이고 어두운 동굴에서 저러고 있고 엄청 다크하다.
잘 생각해보면 징그럽다.
그리고 소재가 참 오묘한 게 폭정으로 망한 러시아 제정의 마지막 공주가 살아서 해피엔딩을 맞는다면 어떨까 하는 그런 평행세계 이야기다.
음ㅋ

이 곡은 라스퓨틴이 힘을 되찾고 나서 복수를 결심하면서 부르는 곡이다.
특이하게 이건 일렉트릭 오페라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서 진짜 기타 리프에다가 키보드가 들어가있다.
보컬도 진짜 미친놈이 부르는 거 같은 게 괜찮다.
이 곡이 애니메이션이랑 같이 묻힌게 진짜 아깝다.


진짜 빌런 노래 좋은 거 많은데 다 기억이 안 나서 못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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