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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8 판타스틱 포 트레일러에 대해서



내가 덕질이 고강해졌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 트레일러.


예전에 예고편이 딱 나왔을 때다.
이것만 보고 애들한테 분명히 재미없을 거라고 했다.
딱 봐도 불안하다고.
그리고 맞았ㅋ다ㅋ

새로운 의미에서 로튼토마토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다고 들었다.
히어로 계열 영화 중에서도 그렇고 그냥 영화로서도 그렇다고ㅋㅋㅋㅋㅋ
각 팬덤에서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영화들도 다 쌈싸먹을 정도라더라.



나는 나름 유치한 거 좋아해서 1편도 재미있게 잘 봤었다.
원래 판타스틱 포는 상대적인 소소함으로 보는 거 아닌감?ㅋㅋㅋ



일단 1편은 진짜 만화책에서 뽑아낸 거 같은 캐스팅이었다.
이만큼 잘 된 캐스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말고는 거의 없을 건데 그것도 이 아저씨가 토다주라 불릴 정도로 일체감 터지게 연기를 잘 하니까 그런 거다.
연기만 그런 게 아니고 일상도 일체감이 터져서 구분이 안 되는 소소한 문제가 있는데 그건 옷 보고 구분하면 되니까 할 수 있다^^!

어쨌든 2005년작 메인 캐스팅이 진짜 빛을 발하던 게 영화는 사실 별로 기억도 안 나는데 배우들 다 좋아하게 됐다.
요안 그리피스,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에 줄리언 맥마흔으로 캐스팅을 했단 말이다!
(벤 그림으로 나온 분한테는 죄송하게 됐는데 CG를 너무 많이 입고 계셔서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그 캐스팅을 보다 올해 개봉 버전 캐스팅을 보면 당연히 빛이 바랜다.
나는 비주얼에 아주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딱 저기서부터 정 붙이는데 힘들게 하는구나, 느꼈다.
재미가 없고 진지하려면 비주얼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전작이 너무 강력해서 이길 수가 없다.



또, 찾아보니까 납득이 안되는 선택으로 점철되어 원작 왜곡의 수준까지 가 있다.

우선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는 캐스팅이있다.
처음 캐스팅 발표됐을 때 마일즈 텔러가 미스터 판타스틱인 것만 알아서 당연히 케이트 마라하고 제이미 벨이 남매고 마이클 B. 조던이 벤 그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가 "아냐, 제이미 벨이 벤 그림이야!" 그럴 때 ":Q? 님 뭔 헛소리?" 이러고 있었는데 진짜로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수 스톰하고 조니 스톰이 친남매인데 굳이 왜?

그리고 둠 박사 설정이 진짜 둠이라서 굳이 언급하고 싶지가 않다.
줄리언 맥마흔의 얼굴을 달고 있는 간지나는 사악한 독재자였는데...
마블 vs 캡콤 영상에 나온 닥터 둠이 더 멋있지 않을까 한다.
이쪽이 캐릭터의 본질에 대해서 훨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임팩트 넘치게 구성하지 않았을까.

히어로 영화는 원작 팬덤의 하드캐리를 무시할 수 없는데 이렇게 왜곡하시면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은 플롯인데 그것도 글렀다고ㅋㅋㅋㅋㅋㅋ
내가 트레일러 보면서 저건 아닌거 같은데, 하고 느꼈고 실제로 본 사람들이 그렇다고 그랬다.

진짜 트레일러가 저렇게까지 어린 시절부터 언급하면 본편에서는 그 분량이 도를 넘을텐데 그러면 본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오리진 영화는 항상 숨가쁜데 저런 짓을 하다니 다른 의미로 리스펙트.
만약에 이게 스몰빌이나 고담처럼 드라마였으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적잡아도 10시간은 있는데.
히어로의 기원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게 탐구하고 세세한 설정을 짜넣을 시간이 있지.

그리고 내 경험상으로는 애초부터 정부에 대한 영화가 아닌데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영화가 사람을 빡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지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볼 때도 정부하고 엮이는 장면만 진짜 싫어했는데 거기는 개연성이 있었다.
가장 끔찍한 일례로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저것도 전편 다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취향이 꽤 유치해서 웬만하면 플롯 상의 트러블을 잘 감지 못한다.
그런 나한테도 플래그 뜰 정도면 위험하다.



조지 클루니가 투모로우랜드 찍고 여기저기 프로모션 오면서 그랬다.
배트맨 앤 로빈을 찍으면서 자기가 프랜차이즈를 죽인 원흉이 됐다고.
그거 나오고 코믹콘의 이완용이 되어서 다시는 코믹콘에 돌아올 일이 없을 거 같았다고 그랬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조지 클루니가 죽인 건 아니고 감독이나 제작총괄이 죽인 거지만 음.

마일즈 텔러는 위플래시도 나오고 뜨기 가능성이 있는데 얘도 한 20년쯤 지나면 이럴 수 있지 않을까 할 정도의 생각이 든다.
문제는 조지 클루니는 그 뒤로 배트맨에 다시 나올 일이 없었는데 IMDb 보니까 판타스틱 포 속편 제작이 이미 결정된 거 같은 게 문제다.
어뜩하니, 여기 배우들 전부 아직 젊은데....


다만 어느 정도길래 싶어서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이걸 보고 싶어졌다.
내 지갑에 대한 존중과 과학적 호기심 중 어느 게 이길까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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