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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올리버도 독립했다: Last Week Tonight with John Oliver

요즘 미국 심야 토크쇼 업계에 지각변동이 심한 거 같다.
존 올리버도 독립해서 나왔다.
쇼 제목은 라스트 위크 투나잇 (Last Week Tonight with John Oliver)다.
해석하자면 존 올리버의 "이번 주에 보는 저번 주" 정도?
사실 좀 된 이야기다.
벌써 작년에 시작해서 2시즌 하고 있는데, 그래도 2시즌 프로모를 지금 봤다.

나레이션이 뻥튀기하려는데 거기에 치열하게 반박하는 게 참 진실되다.
옛날에 데일리 쇼에서 The Best F#@king News Team Ever 걸고 진행하던 거랑 대비된다ㅋㅋㅋ









우리나라에도 외국 토크쇼가 번역된 게 종종 보인다.
그 중에서 선두주자는 코난 오브라이언이고 그 뒤를 두 지미가 따라다니지 않을까 한다.
전부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심야 토크쇼끼리 어느 정도 유사한 포맷이 있다.

다른 궤도를 달리는 포맷이 하나 있다.
이 쪽은 Fake news, 언론 풍자쇼라고 부른다.
일반 심야 토크쇼는 주로 도입부에서 하는 모놀로그에서 정치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만 이 쪽은 아예 통째로 정치 이야기만 한다.
세트장도 뉴스룸과 유사하게 아나운서 데스크가 있고, 자료 화면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전문가를 초청, 특파원과 연락하고 인터뷰를 진행한다.

유명한 건 코미디 센트럴에서 진행하는 시리즈로, 데일리 쇼(The Daily Show)가 있다.
사실 이 쇼만 마음에 들어서 찾아보니까 그렇지 다른 게 더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바닥도 무슨 놀란 사단 그러듯이 데일리 쇼 출신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아예 The Daily Show alumni라고, 동문이라 그런다.
내가 아는 데일리 쇼 출신은 거의 특파원 하던 사람들이네.

존 올리버는 존 스튜어트가 중간에 영화 찍으러 떴을 때 그 공석을 채워서 쇼를 진행했다.
이 때 진짜 잘 됐나 보다.
그 전에 못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
진짜 이 때 The Best F#@king News Team Ever 걸고 나올 만큼 재미있게 잘 했다.
존 올리버도 데일리 쇼를 뜨면서 이 동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훈훈하게 작별인사도 하고 기념영상도 받고 HBO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씩 소환되어 온다.
존 스튜어트도 떠나면 한번씩 이렇게 소환될지도 모르는데,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리워서 어떡하나?
어쩌다보니 나는 최소 중장년층 나오는 프로그램만 보는데 후임이 너무 파릇파릇하게 생겨서 정 붙이기 힘들 거 같다ㅜㅜㅜ


약간은 호기로운 게, 존 올리버 쇼의 한 에피소드는 정규편성이 30분이다.
그 안에서 진짜 길면 한 세그먼트가 15분쯤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 SNS 계정에서 한 에피소드 당 재미있는 세그먼트 하나 정도는 공개해주는데, 그 공개할 세그먼트가 15분짜리면 그냥 다 공개한다!
한 에피소드의 반을 그냥 보는 거다. 좋군?


그리고 저 아저씨가 간 HBO가 어딘가.
슬로건도 It's not just TV, it's HBO다.
구독 시스템이라 패기 넘치게 일반 심의를 뛰어넘는 곳이요, 왕좌의 게임, 보드워크 엠파이어, 오즈, 트루블러드의 고향이자 드라마의 명가다.
그래서 Last Week Tonight도 삐소리의 ㅃ도 찾을 수가 없다.
코미디 센트럴도 케이블이라 꽤 욕이 자유로웠는데 여기는 그냥 한없이 자유롭다.
진짜 신나게 욕한다.
소위 말하는 F-word가 아주 천지에 널려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로 자유롭게 까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으면 앞으로 2-30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호스트 맡을 사람도 없어서 최소한 루비아버님 정도는 되어야 가능할텐데 말이다.
그러니 신나게 라스트 위크 투나잇을 즐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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