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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3 실팔찌 만드는 실에 대해서

소소한 실팔찌가 거의 주지만 그래도 나름 1년이 넘게 만들고 있다.
그 와중에 이 실, 저 실 야금야금 알아보기도 했고.

빡세게 만드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찔러보는 게 많아 혼자서도 잘할 거다.
하지만 그냥 작게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거면 매우 헷갈릴 거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수실이 괜찮다.
그 중에서도 그냥 기념 선물로 한번 할 거면 DMC 5번사 추천한다.
황실유럽십자수에서 취급하는 우리가 아는 십자수실은 25번사다.
그거 말고, 더 굵은 실 있다.





일단, 기본 미산가 팔찌를 만들 때는 확실히 25번사를 써야 한다.
앵커도 있는데 DMC가 더 찾기 편해서 맞추기가 편해서 어쩌다보니 이것만 쓴다.
미미하게 다르지만 똑같은 종류다.

이상하게 실팔찌는 모조리 미산가라고 부른다.
알파 패턴으로 떠도 그렇고, 마크라메 패턴으로 그렇고, 쿠미히모 패턴도 그렇다.
하지만 제일제일 간단한 미산가는 우리가 머리 땋을 때 잘 쓰는 세줄땋기가 기본이다.
이 형태로 만들 때는 진짜 십자수실 세가닥 써야 한다.

끊어져야 하는 소원팔찌인데, 다른 걸로 만들면 가보로 물려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친구들한테 이것저것 만들어줬지만 실로 촘촘하게 매듭지어 만든 건 끊어진 걸 본 역사가 없고, 나머지는 모조리 걸쇠로 달아놓은 단추를 뽀개놓았다.


그 외에 색색으로 바뀌면서 무늬가 나오는, 미산가 팔찌라고 할 때 생각나는 종류의 팔찌들은 웬만한 실로 다 만들어도 된다.


일단 헴프가 있다.
이 재료는 에스닉하다는 느낌이 난다고 하는 팔찌에 많이 쓰이더라.
재질이 다른 실보다 훨씬 단단하고 젖어도 면사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문제는, 헴프는 두껍다.
그래서 매듭 수가 많아지는 팔찌에 쓰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두껍한 팔찌를 빨리 만들고 싶으면 추천한다.
매듭 얼마 안 짓고 스삭스삭 만들 수 있다.
그보다는 진짜 매듭 모양 바꿔가며 만드는 마크라메 팔찌를 만들 때 이걸 써야 한다.
다른 실은 형을 유지를 못해서 도무지 대체재로 연습도 안 된다.


색상을 좀더 세세하게 꾸며서 아홉색으로 그라데이션 빡세게 들어간다거나 하는 걸 만들고 싶다면 확실히 DMC 25번사가 제일 꾸미기 편하다.
4~50기둥쯤 들어가는 무지개 그라데이션 패턴을 한 번 도전해봤었는데, 실색 맞추는 건 자수실이 최고다.
문제는 25번사는 마감할 때 빡친다.
아무리 가지런하게 단속을 해놓아도 제일 빈약해서, 실제로 착용하면 매듭 짓고 잘라놓은 끄트머리가 무슨 짓을 해도 흐트러진다.
이걸 해결하려면 마감 장식을 쓰는 게 가장 확실한데, 싸니까 십자수실로 한 건데 팔찌 세개 짜는 재료만큼 비싼 장식을 구매할 의지가 없다.

그래서 예쁜 색으로 잘 만들면서도 튼튼하려면 DMC 5번사 펄코튼을 추천한다.
8번사나 12번사는 너무 길다...
저건 코바늘을 뜰 길이다.
그렇게 구하기 힘들지도 않고, 색상도 25번사만큼이나 많은데 그만큼 약하지는 않다.
베리에이션사는 색을 못 맞춘다.
지가 혼자 계속 바뀌는 걸 어쩌누.


쿠미히모도 빠르게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자수실이 괜찮다.
예를 들어, 25번사로 플레이트에 16가닥 걸어서 만들면 지름이 5mm 가량밖에 안 된다.
쿠미히모 만들 때 더 중요한 건 플레이트의 질과 마감인 듯하다.
저것도 균일한 매듭크기가 중요한데, 뻑뻑하면 차마 조절이 불가능하다.
그래도 집에서 모조리 홈메이드로 제일 간단하게 7가닥 걸어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은 달력 뒷판 하드보드 재질이 꽤 괜찮다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살 거다ㅋ
검색해보니까 이솜하우스 플레이트 재질이 매우 좋아보인다.
아 근데 누가 좀 작게 안 만들어주나 모르겠다.
들고다니면서 만들고 싶은데ㅠㅠㅠ

아니면 쿠미히모는 그냥 키트 사는 거 진짜 괜찮은 방법 같다.
안에 실도 좀 들었고, 플레이트가 같이 온다는 게 진짜 중요하다.


아, 소소하게 파라코드는 직접 가보고 만지는 게 제일 좋은 듯하다.
사진하고 색이 달라보이는 건 그렇다 치자.
심 재질하고 매듭친 바깥실이 다 달라서 단단할 줄 알았는데 가서 만져보면 속이 비어서 매듭 크기가 달라지고 길이 가늠에 실패하고 매우 슬픈 경우도 있다.
알록달록하고 좀 비싼 애들은 그런 경우가 덜한데 단색, 특히나 색을 제조사에 주문해서 만들었을 때 그런 애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그냥 파라코드 결과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검색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코드가 있다.
면으로 된 파라코드인데, 이건 조난 상황에서 불쏘시개 말고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코드다.
하지만 패턴 패브릭으로 만들어서 꽃무늬 등등으로 나오는데 그냥 간단하게 사각 매듭으로 만들어 놓으면 예쁘다.
아가씨들은 파라코드 해보고 싶으면 이 코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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