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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Oddity, David Bowie



데이비드 보위의 명곡.
나는 이 곡하고 Starman, Life on Mars를 섞어서 듣는 게 좋다.
전부 뭔가 다른 세상 느낌이라 좋다.


워낙 유명한 노래다 보니 뮤직비디오도 다시 찍고 그래서 영상버전이 생각보다 많던데 일단 내가 본 건 이 버전이다.
초기 버전인데 뮤직비디오가 막 거창한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보는 마냥 강렬하다.


(출처: Collider)
OST로도 쓰인다.
최근에 등장한 것 중에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에서 크리스틴 위그의 목소리랑 리믹스 한 버전이다.
아주 뻘하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벤 스틸러의 연기력을 깨달았다.
벤 스틸러 영화를 보면서 벤 스틸러가 맡은 캐릭터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배우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생각해보니까 이게 이 사람이 찌질한 연기를 잘 해서 그 느낌을 배우에게까지 대입하게 된 것이었다.
약간 안나 파퀸하고는 전혀 문제 없는데 수키 스택하우스만 보면 똑같은 얼굴이라도 0혈압이 오르는 거하고 같은 현상인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유명한 영상.
세계에서 가장 비싼 UCC로 회자되는 영상이기도 하다.
우주정거장 사령관을 지낸 크리스 해드필드 대령이 지구로 돌아오기 전에 찍은 기획영상이다.
이 분이 우주에서 걸레를 짜면 어떻게 될까하는 탐구생활 영상을 찍었던 걸로 기억한다.
실제 우주정거장에서 실제 훈련 받은 공군 대령 우주비행사가 노래하면서 찍은 영상인데, 이걸 이길 예산의 UCC는 나오기 힘들 거다.



이 세 버전은 가사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1. 데이빗 보위 오리지널
오리지널 버전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봉한 무렵에 나왔다.
그래서 그 영화에 영향을 받은 노래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폴로 11호 달 착륙에 영향을 받은 노래라고 한다.
영화든 달 착륙이든 미지의 세계로 홀로 나아가 단절된 인간의 고독이 잘 담겨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설렘과 기쁨, 성취감으로 시작하지만 묘한 불안감이 현실화되면서 기계가 고장나고 점점 연락이 두절되면서 공허 속으로 흘러가버리는 작고 미미한 존재의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비티 뺨치는 느낌.

2. 영화 버전
영화 같은 경우에는 사용된 부분이 본 플롯과 절묘하게 맞아들어서 항상 소극적이고 안주하던 주인공이 자신이 모르는 미지로 용기를 내어 뛰어드는 감동과 놀라움을 강조해주고 있다.
그래서 노래 전반의 우주로 처음 나가는 부분이 사용되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월터가 이륙하려는 헬리콥터에 뛰어드는데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무언가에 도전해봤다는 불안감과 경외감이 섞인 느낌이 노래 가사에서 우주에서의 오묘한 경험과 색다른 경치를 묘사하는 부분과 같이 나오는데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내가 이 영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감상의 40%는 여기서 나온다.
그리고 소소하게 남은 60% 중 30%는 5분도 안 나왔을지도 모르는 숀 펜의 캐릭터에서 나왔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는 미지로 달려드는 인간의 능동성을 더 강조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3. 크리스 해드필드 커버
이건 진짜 지존급 커버다.
노래를 잘해서 뭐 그런게 아니고, 실제 우주에서 했다는 거 때문이 더 크다.
이만큼 노래하고 잘 어울리는 실제 상황이 어디 있을까.
앵글이나 화면 자체는 정석적이고 고정되어 있지만 배경에서 전달되는 그 위용과 진실성이 압도적이다.

이 버전 같은 경우에는 가사 수정이 좀 있었다.
아무리 데이빗 보위의 노래가 좋다고 해도 이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묘사라고 해도 전부 맞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단어 수정이 좀 있었다.
그 외에는 상황의 차이에 따라서 가사가 좀 바뀌었다.
오리지널 버전 같은 경우에는 허공으로 흘러가는 내용이지만 이 영상은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분 이야기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버전은 다른 버전들이 좀 더 따뜻한 미래가 남아있는 느낌이다.
이 노래의 화자는 물론 크리스 해드필드의 입장을 많이 반영했겠지만, 우주에서 할 일을 마쳤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지구에서 그를 부르고 있기 때문에 그 곳으로 돌아갈 날을 세고 있는 듯하다.


진짜 다양한 커버를 들어보면 새로운 느낌을 받아서 좋다.
Space oddity는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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