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상식은 엄청나게 크다.
재미없을 거 같지만 한번 보기 시작하면 은근히 중독성 있다.
2014년 MTV 영화 시상식 같은 경우에는 코난 오브라이언이 진행을 맡았는데 위 영상은 그 시상식의 오프닝 세그먼트다.
엄밀히 말해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상식에서도 세그먼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저게 재미없으면 욕 오지게 먹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고로 세그먼트도 시상식 흥행의 요소기 때문에 내공을 끌어모아서 만든다.
토크쇼 호스트들의 제일 강점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이 많아서 그냥 웃기단 거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자연스러운 디스 개그에 강한 타입이다.
셀프 디스도 거리낌이 없다.
저기서 하는 말이, "요새 젊은 애들 누가 진짜 코미디를 찾아요? 그저 아는 셀렙 나오면 꺅꺅하면서 좋아하는데," 한다.
맞는 말이다. 저도 참 좋아하지 말입니다.
토크쇼 호스트의 또다른 강점은 깡패 같은 인맥을 자랑한다는 거다.
그래서 이 영상은 셀레브리티 까메오 50명을 동원한다.
이 영상의 포인트는 인맥질(까메오)의 중요성이 아닐까 한다.
아는 얼굴 나오면 그저 반갑고.
응답하라 1997도 아는 얼굴을 툭툭 뿌려넣는다는 점에서 많이 좋았는데, 이건 그 원리의 총집약 같은 거다.
거기다가 그냥 비춰주고 빠지는 게 아니고 각각의 사람을 만나는 상황마다 독특하고 코난 오브라이언이 민폐를 끼치고 셀레브리티들이 대놓고 그걸 어이없이 바라보기 때문에 5분이나 되는데도 그런지 전혀 느끼지 못한다.
미국에는 심야토크쇼가 많다.
요즘 거의 지각변동 급으로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이 거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나는 전혀 문제 없다.
그래서 나온다 그러면 괜히 호감가는 호스트들이 좀 있다.
- 코미디 센트럴 데일리 쇼의 존 스튜어트 (Jon Stewart, The Daily Show with Jon Stewart)
- 이제는 CBS의 레이트 쇼로 옮기는 스티븐 콜베어 (Stephen Colbert, Colbert Report)
- 데일리 쇼에서 잘 나가서 독립한 존 올리버 (John Oliver, Last Week Tonight with John Oliver)
- TBS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쇼를 진행하는 코난 오브라이언 (Conan O'Brien, Conan)
- 제이 레노 자리에서 잘 크고 있는 지미 팰런 (Jimmy Fallon,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 남자판에서 잘 나가는 여자 호스트 엘렌 드제네러스 (Ellen DeGeneres, The Ellen DeGeneres Show)
- 지미 팰런이 빠진 자리에서 시작한 SNL 출신 세스 마이어스 (Seth Meyers, Late Night with Seth Meyers)
...생각보다 많네?
엘렌 드제너러스랑 지미 팰런은 살짝 취향에서 빗겨나가지만 좀 수더분하니 구수한 느낌의 코미디라서 그냥 본다.
그냥 취향이 아니란 거지 재미없는 사람들은 아니다.
어쨌든 이 사람들이 나오면 진짜 퀄리티 걱정 없이 웬만하면 본다.
요새는 웃기는 부분 들고 와서 번역해놓은 사람이 많아서 영업하는데 죄책감이 없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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