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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3 모기 사냥에 대해서

날도 추워져서 길에서 반팔을 입은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놈의 모기들은 7, 8월에 사람을 방심시켜놓고 요즘 들어 많이 나온다.




역시 유구하게 이어진 종답게 참 기똥차게 흡혈하러 다닌다.
빌 게이츠가 인증한, 전세계에서 킬수가 가장 높은 종족답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인간인데 그냥 당하고 앉아 있지는 않는다.

가장 빠른 방법은 타격이고, 그 중에 제일 빠른 무기는 정겨운 손바닥이다.
이 손바닥으로 때릴 때도 여러가지 방법을 도입한다.

제일 하수는 휴지를 가져와 그 자리를 누르는 방법이다.
일단 휴지를 가져오는 동안 모기가 도망갈 수도 있고 바로 모기를 잡았는지 확인하는 게 힘들다.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선 맨손으로 딱 때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기가 잘 터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휴지를 챙기다가 모기를 놓친다.
헌혈 의사가 없을 때는 과감하게 휴지를 버리고 모기를 잡는 것이 좋다.

이 때 강도 조절이 힘든데, 진정한 고수가 되면 강도 조절이 예술적이 된다.
이 경지에 이르면, 맨손으로 벽을 때려도 손이 아프지 않고 모기도 손에서 터지지 않고 폭 떨어진다.
떨어져서 바들거릴 때 휴지로 깔끔하게 싸서 버릴 수도 있다.


물론 다 필요없고 전자모기채로 때려도 된다.
요새는 약 뿌려도 안 죽으니 약은 모르겠다.
다만 저렇게 손으로 때리면 7천만년 전 먼 조상들이 사냥하던 기분을 아주 쁘띠하게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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