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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s University, 2013] 마이크 와조스키의 꿈에 대해서

(출처: The Pixar Times)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
귀여운 애니메이션이지만 나름 레미제라블보다 현타가 왔던 애니메이션이다.

[※ 이 아래로는 가감없는 스포일러가 있을 예정입니다.]


프리퀄은 후속작이지만 이전작의 시점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예를 들어, 번호가 혼란스럽지만 개봉연도로 보았을 때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이 456의 프리퀄이다.
이처럼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로, 주인공인 제임스 "설리" 설리번과 마이크 와조스키의 학창생활을 다룬다.


배경 학과는 겁주기 학과로, 우리로 따지면 무슨 국제경영학부나 그쯤되지 않을까 한다.
이 세계관에서 가장 촉망받는 직업은 Scarer, 겁주기 대원이기 때문이다.
이 직업은 연예인과 대기업 회사원, 특수 요원을 섞어놓은 오묘한 직업이다.
괴물은 우리와는 우선가치가 달라서 인간의 기준으로 보았을 떄는 무섭고, 못생기고, 크고, 냄새나야 훌륭한 사회의 기둥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무릇 직장사회에서는 지능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겁주기 대원이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훌륭한 직업인 거다.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면 좋은 학과가 겁주기과고.


결과적으로 마이크와 설리는 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을 만든다.
어린아이를 겁 주면서 탱크를 가득 채워도 기록이라고 하는데, 1학년 학부생 둘이서 한 무리의 어른들을 가둬놓고 강의실 수납장을 가득 채울 탱크들을 모조리 터뜨려 버렸으니.
이 뒤로 학교에서 바로 제적, 퇴학당하지만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해서, 바닥부터 올라가 결국에는 둘이 항상 일하고 싶었던 겁주기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이들의 뒷이야기가 이어지고 말이다.
이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다 이어보면, 마이크 와조스키는 훌륭한 겁주기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 꿈 하나를 목표로 달려서 대학교에 진학을 했는데, 마이크는 겁주기 대원이 될 수 없었다.
이론은 정말 빠삭하고, 교육과정이나 트레이닝에도 정통해서 제 주변에서 소위 낙오자라 불리는 친구들을 모조리 어엿한 겁주기 학과에 걸맞는 괴물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마이크는 어린아이 하나 겁먹게 할 수 없었다.
그 분함과 오기로 대형 사고를 하나 터뜨리고 학교에서 쫓겨난 다음 입사하고 싶던 회사에 가서 원하는 분과에서 일을 한다.
본인이 원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베프가 그 일을 하는 걸 철저하게 서포트하는 걸로.

결국에는 마이크는 현장에서 뛰게 된다.
원천 에너지를 모으는데 웃음과 유머에서 모으는 에너지가 공포로부터 뽑아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걸 마이크와 설리가 발견하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초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묘하게 잡스 돋는 설명이네.


어쨌든 마이크는 현장에서 대원으로 뛰게 되긴 했는데, 분명히 얘 꿈은 겁주기 대원이지 웃기기 대원은 아니었거든.
그러면 마이크 와조스키의 꿈은 현장 요원으로 뛰게 되었으므로 결국에는 꿈을 이루게 된 것일까, 아니면 자기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으니 현실과 타협해서 본인의 한계 내에서 만족하게 된 걸까?


어디 잡지나 광고 같은 곳에 설리랑 같이 나올 때 본인은 맨날 라벨이나 로고에 가려도 헐 나 완전 잘생기게 나옴 온 동네사람들 내가 미디어를 탔어요 하고 좋아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니 괜찮긴 하겠지만, 워낙 마이크의 꿈과 제약이 확실하니 이게 꿈이 이루어진 건지 아닌 건지 어린왕자가 장미를 만났을지 알수가 없는 마냥 헷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있어서는 설리보다 위너는 맞다.
잘 나가는 괜찮은 직장에, 직급도 현장 대원 계열이니까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고, 절친은 회사 CEO 권력자지, 설탕 뚝뚝 떨어지게 잘 사귀고 있는 미녀 애인 있지, 그러면 됐네 뭐.


은근하게 현실적인 애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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